"화웨이는 잊어라"… 삼성, 5G장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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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07. 오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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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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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 이후 시장구도 균열

삼성, 美·日등서 잇단 공급계약

22일 사상 첫 '언팩' 행사 마련


삼성전자 5G 네트워크사업 온라인 행사 초대장. 삼성전자 제공
화웨이가 미국의 옥죄기로 5G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조금씩 내리막을 걸으면서, 삼성전자가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미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 잇따라 5G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사상 처음으로 5G 네트워크 행사인 '언팩'까지 개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5G 장비시장을 주도해 온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에 오는 22일 '삼성 네트워크: 통신을 재정의하다' 행사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초대장을 발송했다. 삼성전자는 초대장에서 "이번 행사에서는 자사가 선도하는 차세대 네트워크의 진화 방향을 소개한다"며 "5G의 무한한 잠재력을 실현해 보다 매끄럽게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최첨단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을 비롯해 사업부 주요 임원이 발표자로 참석한다.

삼성전자가 네트워크 사업과 관련해 언팩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틈을 활용해, 반사이익을 챙기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안보를 이유로 자국 기업들에 화웨이 부품을 공급할 때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규제를 개시했다. 또한 지난해 5월부터는 미국의 장비를 사용해 부품을 생산한 외국 기업들에도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할 때 미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등 화웨이를 상대로 전방위 압박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경쟁사들은 현 상황을 통신장비 시장의 구도개편의 기회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을 주도하며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 이후 이같은 시장 구도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이동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이 2%포인트 하락한 약 20%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전년 대비 점유율이 2%포인트 오른 에릭슨(35%), 2위는 전년 대비 점유율이 1%포인트 늘어난 노키아(25%)가 차지했다. 에릭슨과 노키아의 점유율은 상승한 반면 화웨이의 점유율만 하락한 것이다. 다만 화웨이는 안방인 중국을 포함하면 아직도 전체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도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이자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장비·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NTT 도코모를 5G 통신 장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 밖에 캐나다 텔러스와 사스크텔, 뉴질랜드 스파크 등에도 장비를 공급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로 5G 투자를 본격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5G 이후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기술을 언급할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6G는 아직 5G를 대체할 단계는 아니지만 삼성전자는 미래의 비전을 공유할 준비가 됐다"고 평가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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