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번이나 통화했는데…왜 유독 '임우재' 빼려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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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3.15. 오후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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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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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고 장자연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재조사 중인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지난주 최종보고서를 법무부 과거사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재조사에서 새롭게 등장한 인물.

바로 삼성가 사위였던 임우재 씨가 고 장자연씨와 서른 번 넘게 통화했다는 사실을 보고서에서 삭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진상조사단은 고 장자연 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에서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의 남편이던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장씨와 35차례 통화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9년 전 수사 땐 언급조차 안 됐던 사실로, 법무장관까지 나서서 철저히 의혹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상기/법무부 장관 (지난해 10월)]
"고의적으로 소환하지 않았거나 하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임우재 전 고문도) 필요하다면 부를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진상조사단은 임우재 씨를 직접 조사하지 못한 채 법무부 과거사위에 보고서를 올렸는데 과거사위 내에서 임우재 전 고문 관련 내용을 삭제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과거사위원회 한 위원이 조사팀 검사에게 연락해 '위원회 요청사항'이라며 '임우재 씨 부분을 빼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 위원은 '임우재 전 고문이 포함되면 조사단이 공격받을 수 있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상조사단 활동으로 새롭게 밝혀진 사실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보고서에서 삭제하라고 요구한 셈이어서, 조사단 내부 반발과 함께 진상규명 의지 자체가 없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지목된 법무부 과거사위원은 "임우재 씨를 조사하지 못한 상황에서 부실한 조사결과를 내는 것보다는 더 면밀하게 조사된 부분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임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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