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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의 광풍에 맞선 스파이더맨

2022.03.26. 오전 12:21
by 김닛코

코믹스 코드 표시

우표처럼 생긴 이 표시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라는 애니메이션의 시작 부분에 등장한 것은 아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유머 같은 거였다.

우리나라도 80년대에 한창 그랬지만, 선진국이라 생각한 미국에서도 만화의 검열광풍은 어마어마하게 불었다. ‘만화는 아이들이 보는 것’이라는 편견이 만연했으므로, 무해한 코드를 가진 작품들만 출간 및 유통을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사상(코믹스 코드)이었다.

따라서 ‘교육적이지 못한’ 공포물과 슈퍼히어로물에 대한 규제가 특히나 컸다.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 몹시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았다.

제목에 ‘호러’ 같은 게 들어가도 안 되고, 여성이 헐벗어도 안 되며, 좀비나 드라큘라가 나와서도 안 됐다. 피 같은 건 말할 것도 없고, 속어나 구어체도 금지였다. 심지어, 로봇이 생각을 한다는 이유로 금지되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