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밥 서러워” 우한교민 투정에 불붙은 논쟁…“밥투정이냐” vs “개인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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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올린 도시락 후기. SNS 캡처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된 한 우한 교민이 지급되는 도시락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평을 적어 논란이 되고 있다.

우한 교민으로 추정되는 누리꾼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장소로 태그한 후 매일 제공되는 도시락 사진과 후기를 남겼다.

A씨가 올린 도시락 후기. SNS 캡처

지난 2일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격리 3일 차. 간식이 너무 풍부하고 투머치다. 간식은 절반이면 될 것 같고. 과일을 더 챙겨주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식단도 너무 살찌는 식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마음에 안 드는 건 바로 찬밥이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냐고 할 수 있지만 인생의 가장 큰 낙 중 하나가 맛있고 만족하는 식사인 나에게 진짜 때 놓친 식사를 데워주지 않고 버리게 하는 이 시스템은 정말 최악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원이 많아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없는 것은 알지만 업체를 다양화해 동시에 소량으로 배달하는 식으로 따끈한 음식을 먹었으면 한다. 상식적으로 한 업체에 (주문을) 몰빵하면 수백명에 이르는 인원에게 어찌 제대로 된 퀄리티로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A씨가 올린 도시락 후기. SNS 캡처

격리 4일 차에 접어든 지난 3일에도 A씨는 도시락에 대한 불평을 올렸다. A씨는 “찬밥, 찬 국 너무 싫다. 서럽다. 진짜 30분만 늦어도 너무 차가움. 반찬 따끈한 거 먹어본 기억이 첫날뿐. 군만두 차가운 거 먹는 느낌 아냐”라고 말했다. 격리 6일 차에도 “오늘도 찬 밥. 택배 가능하다는데 전자레인지 그냥 살까?”라고 적었다.

A씨가 올린 도시락 후기. SNS 캡처

또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응원차 제공한 도시락에 대해서도 그는 “격리 10일 차에 대통령이 제공한 식사라고 해서 엄청 궁금했는데 장어였다. 여전히 차갑다. 차가운 장어 드셔 보신 분. 결국 이거 먹고 끝. 음식 남겨서 죄송해요. 찬밥신세”라고 말하며 남긴 음식 사진을 함께 올렸다.

국내에 격리 중인 우한 교민의 식사는 하루 세끼 GS 편의점 도시락으로 제공된다. GS리테일 측은 “우한 교민에게 도시락 2주일분 1만여개와 생수 1만2000개, 컵라면 2000개, 물티슈·구강청결제·치약칫솔세트 각 500개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먼저 A씨의 투정이 지나치다는 의견을 가진 누리꾼들은 “배가 불렀냐. 대우 잘해주니까 인스타에 올리고 밥투정도 하냐”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아냐” “그럼 우한에서 맛있는 거 먹지 왜 왔냐” “차가운 건 따뜻하게 해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식단까지 운운하는 건 좀 아닌 듯. 나름 정성 있는 식단인데” “힘들게 국가에서 데려왔는데 반찬 투정이라니”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반면 A씨를 향한 비난이 과하다는 누리꾼들은 “나라에서 2주 동안 가둬놓고 찬밥만 나오는데 당연히 불만 가질 수도 있지. 주는대로 먹어야 되냐” “따뜻한 밥 먹고 싶다는 게 그렇게 욕먹을 일은 아닌 것 같다” “개인 SNS 가지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A씨는 해당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앞서 정부는 앞서 지난달 30일, 31일 두 차례에 걸려 우한 교민 701명을 국내로 데려왔다. 교민들은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인재개발원으로 분리 수용됐다. 1차 이송 교민은 15일, 2차 이송 교민 16일에 각각 퇴소할 예정이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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