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등 6곳, 첫 영업익 '1조 클럽'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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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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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기판소재 호조 LG이노텍
올 영업익증가율 전망 87%로 최고
삼성SDI, 2차전지 꾸준한 성장세
현대글로비스·LGU+도 입성 유력
"내년에도 실적 좋은 기업에 관심 둬야"
LG이노텍 메타버스 시상식./자료제공=LG이노텍


[서울경제]

LG이노텍(011070), 삼성SDI(006400), 현대글로비스(086280), 고려아연(010130), 키움증권(039490), LG유플러스(032640) 등 6곳이 국내 상장사 중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신규 가입할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는다는 것은 신성장 동력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증권가는 이들 기업을 중장기 투자 종목으로 관심가져보길 권했다. 아울러 내년 국내 상장사 실적이 올해 대비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년에도 호실적을 거둘 기업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이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가 있는 상장 기업 중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 진입이 유력한 기업은 LG이노텍, 삼성SDI, 현대글로비스, 고려아연, 키움증권, LG유플러스 등 6곳으로 나타났다.

LG이노텍은 전년 대비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87.2%로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6,81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해 1조 2,74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기판소재 부문에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817억 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2.4% 웃돌 전망이다. 특히 LG이노텍은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타버스 수혜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확장현실(XR) 기기는 메타버스 구현을 위한 진입로"라며 "특히 북미 제조사들이 공간 인식의 완성도를 높인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카메라를 다수 채용할 예정이라 LG이노텍의 핵심적인 역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와 현대글로비스도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1조 2,302억 원, 1조 958억 원으로 추정돼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영입이익률 추정치는 삼성SDI(83.2%)가 현대글로비스(65.5%)보다 높았다. 삼성SDI의 지난 3분기 실적을 보면 자동차 전지 사업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소형 전지 및 전자재료 사업의 업황도 좋았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통형 전지의 호실적이 지속되고 중대형전지 Gen5배터리 양산 및 전기저장장치(ESS) 고성장으로 인한 수익성이 추가 개선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고객사들의 생산 및 물동량 증가 등 해상운임이 늘어난 데 힘입어 1조 클럽 진입을 사실상 예고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2,8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4.66% 급증했다. 올해 강세를 보였던 해운 시황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해소로 인한 현대차와 기아의 물동량 증가를 고려할 때 추가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이밖에 고려아연과 키움증권, LG유플러스도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각각 1조 1,013억 원, 1조 1,506억 원, 1조 401억원으로 나타나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입성할 유력 후보로 분류된다.

다만 LG이노텍을 제외하고 이들 기업들의 최근 주가 흐름은 좋지 않다. LG이노텍은 지난 10일 30만 5,000원으로 올 들어 67.12% 급등했다. 반면 삼성SDI는 70만 9,000원으로 지난 8월 13일 81만 7,000원 고점대비 13.22% 주가가 빠졌고 현대글로비스도 고점대비 주가가 무려 30.33% 밀린 상태다. 고려아연(-15.49%)과 키움증권(-34.26%), LG유플러스(-12.58%) 등도 고점대비 주가가 충분히 조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실적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지속적인 호실적이 예상되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첫 1조클럽에 가입한 기업 중 내년에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삼성SDI와 LG유플러스다. 이들 기업의 내년 영업이익률 예상치는 각각 36.2%와 10.2%로 LG이노텍(2.0%), 현대글로비스(8.9%), 고려아연(5.2%), 키움증권(-12.4%)보다 높았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기준 주당순이익(EPS) 증감률이 4.4% 하락하는 등 내년 한국증시 이익은 성장 측면에서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상황에서 이익 성장이 높은 기업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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