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황사 온다더니…‘파란 하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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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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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가 중국을 덮쳤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오늘 이 황사가 한반도로 밀려왔는데, 뜻밖에도 하늘은 최근 들어 가장 맑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강에서 바라본 서울 하늘이 청명합니다.

공원으로 나온 시민들은 모처럼 걱정 없이 숨을 쉬며, 봄기운을 만끽합니다.

[조현서/경기도 평택시 : "황사 있을 줄 알았는데 날씨도 되게 좋고 하늘도 파랗고 맑은 것 같아요."]

오늘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황사가 관측됐지만, 가시거리는 20km를 넘어 최근 들어 가장 길었습니다.

이틀 전과 비교했을 때 미세먼지 농도는 더 높았지만, 햇빛을 흐리게 만드는 작은 입자, 즉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좋음' 수준으로 훨씬 낮았기 때문입니다.

밤사이 강한 바람이 사막의 모래 먼지를 몰고 온 대신, 초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 물질은 걷어낸 겁니다.

실제 먼지의 성분도 바뀌었습니다.

유해 중금속인 '납'의 농도가 초미세먼지가 심했던 이틀 전엔 평소 5배까지 치솟았지만, 오늘은 0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토양 성분으로 인체에 해가 없는 '칼슘'은 평소 7배로 높아졌습니다.

황사가 한반도로 오는 도중에 많이 옅어진 것도, 하늘이 파랬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틀 전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생한 이번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이동해 하루 뒤 중국 넓은 지역을 뒤덮었습니다.

그러나 상당량이 중국 내륙으로 퍼지면서 한반도로 유입된 양은 예상보다 적었습니다.

[우재훈/기상청 예보분석관 : "현재 전국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황사는 약한 북풍이 지속하는 17일(내일)까지 영향을 주겠고, 18일(모레)에도 지상 부근에 남아있는 황사가 약하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봄철 황사는 최근 5년 동안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올해는 발원지인 몽골과 중국 북부가 건조한 상태여서 안심할 순 없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류재현 박장빈

이정훈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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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프로필

기상 및 재난 분야 담당. 미세먼지 문제에 관심 많은 '한국인'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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