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기내 성추행 피해 신고하자...美 승무원 "조용히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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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6.25. 오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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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틱톡 캡처

미국의 한 비행기 안에서 10대 여성이 뒷좌석 남성 승객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지만 승무원이 안일하게 대처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한 여성((18)이 미국 저비용 항공사인 '스피릿 항공'을 이용해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중 뒷자리 남성 승객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서 창가 쪽 좌석에 앉아있던 여성은 갑자기 불쑥 들어온 손가락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피했다. 그는 "뒤에 앉은 남성이 계속해서 내 팔과 가슴을 만졌다"면서 "50~60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복도 쪽 좌석을 배정받았으나, 창가 쪽 승객이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제안해서 바꿨다"면서 "이륙 전에 책을 읽고 있는데 가슴 옆쪽에 손이 스치는 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이 남성이 곧 추행을 멈출 것이라 생각했으나 1시간이나 지속됐다고 토로했다. 여성은 "그가 다시 나를 만지려고 하는 손길이 느껴졌고 특히 내 가슴을 잡으려고 했다"면서 "그래서 팔걸이 사이로 옷을 끼워 넣었지만 이 남자가 옷을 치웠다"고 말했다.

결국 여성은 남성의 범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했고, 승무원에게 영상을 보여주며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승무원은 "뒷자리 남성이 추행 사실을 부인했다"며 "조용히 앉아 있으라"고 했다.

여성은 "이렇게 오랫동안 성추행을 당했는데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 화난다"며 "내가 피해를 증명하기 위해 거기 앉아 있어야 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일단 사건은 수사 중이다. 항공사 측이 가해 남성의 신원을 밝혀 내가 그를 고발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항공사들은 도대체 뭘 하는 거냐. 끔찍하다", "그 남자의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싶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유감이다" 등 여성을 위로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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