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커피 300잔 버리나…스타벅스 '쿨러 대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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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부터 쿨러 랜턴 사은품
모바일 예약 수령, ID당 5개 제한


스타벅스 아이스 쿨러. [사진 제공=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 300잔이요"

지난해 5월 여의도의 스타벅스 매장. 한 손님이 음료 300잔을 주문하자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직원들은 의도를 눈치챈 듯 창고에서 e-프리퀀시 사은품 '레디백'을 차례로 꺼내왔다. 음료 17잔당 레디백 1개, 총 17개였다. 이 손님은 사은품과 커피 1개만을 들고 홀연히 사라졌다. 남은 커피는 당시 매장에 있던 손님들에게 돌아갔고, 일부는 폐기됐다.

스타벅스가 올 여름 또 한번의 품절 대란을 예고하고 나섰다. 주인공은 캠핑족을 겨냥한 쿨러와 램프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감안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예약을 통해서만 수령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울러 '스타벅스 300잔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7일간 받을 수 있는 사은품 개수를 회원 ID당 5개로 제한했다.

지난 2월 9일 오전 7시께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 앞에 플레이모빌 버디세트 피규어를 구매하기 위한 대기줄이 이어졌다. [사진= 신미진 기자]


◆ "줄서기 사재기 없어요"

스타벅스는 다음달 11일부터 7월 12일까지 두 달간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17잔을 구매하면 사은품을 증정하는 e-프리퀀시 행사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사은품은 아이스 쿨러(연분홍색·초록색)와 휴대용 랜턴(검정·하늘·연분홍색) 2종이다. 미션 음료에는 리저브와 프라푸치노, 블렌디드 제조 음료가 포함된다. 음료 17잔을 구매하면 사은품 1개를 얻을 수 있다.

모든 사은품은 모바일 앱 예약을 통해서만 수령할 수 있다. 스타벅스 모바일 앱에서 원하는 아이템과 수령일, 매장을 선택한 뒤 모바일 예약증 바코드를 보여주면 된다. 스타벅스 사은품을 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또 일부 고객이 물량을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벤트 시작 7일간 최대 5개까지만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 플레이모빌 피규어. [사진 제공=스타벅스]


◆ 레디백 리셀 수익률 40%

스타벅스 쿨러의 가치는 얼마일까. 스타벅스는 사은품 품절 시 톨사이즈 음료 쿠폰 3장을 증정한다. 이는 2만원 안팎이다. 반면 쿨러 1개를 얻기 위해선 음료 17잔을 구매해야 한다. 보통 5000원대인 미션 음료와 가격이 가장 저렴한 에스프레소(3600원)를 각각 3잔, 14잔씩 주문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6만5000원 이상의 비용을 써야 사은품 1개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스타벅스 굿즈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리셀 때문이다. 현재 스타벅스 레디백 중고가격은 5만~9만원에 형성돼있다. 9만원에 거래됐을 경우 수익률은 40%에 달한다. 올해 초 판매한 스타벅스 플레이모빌 피규어는 구매가 1만2000원에서 5배 가량 뛴 6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판매 당시 매장 앞에는 새벽 5~6시부터 구매 대기줄이 생겨 화제를 모았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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