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 "북미회담 진전 없다고 흔들리지 마라…곧 변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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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22.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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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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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통일 한국과 경쟁 안 돼…38선 개방에 더 관심 가져야"

부산서 조찬강연·부산대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 받아

발언하는 짐 로저스[차근호 기자]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차근호 기자 =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리는 짐 로저스가 "통일된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잠재력이 큰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짐 로저스는 22일 오전 부산 기장군 아난티코브 펜트하우스에 열린 '한일터널연구회' 조찬회에 참석해 "북한은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저렴하지만 교육열이 높고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남한에는 자본과 생산시설, 세계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이를 경영해본 경험·능력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는 일본이라는 또 다른 잠재력이 풍부한 나라를 사랑한다"면서도 "(통일 한국이 되면) 일본 입장에서는 달갑기만 한 상황은 아니다. 일본은 통일 한국과 경쟁이 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 한국으로 남북의 철도가 연결되면 세계운송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산시가 북한 개발은행을 유치하려는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모든 게 부족하고 개발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좋은 아이디어(북한개발은행)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부산이 글로벌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 지난 10년간 노력해왔다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부산과 같은 잠재력이 큰 도시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 의아하다"라면 "한국은 인종적, 문화적으로 단일화됐지만 세계인 관점에서는 고립으로도 볼 수 있다. 외국인 유입정책을 통해 자본, 금융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조찬회 주제인 해저터널과 관련해서도 "통일이 되면 더 관심이 가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날 해저터널연구회 고문으로 추대됐다.

건배 제의하는 짐 로저스[차근호 기자]


오후 BNK부산은행 초청으로 열린 강연에서도 "해저터널은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지금은 38선 개방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며 북한 개방에 대해 긍정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북미회담에 진전이 없다고 여러 비관적인 이야기 하지만 너무 흔들리지 마라"며 "한반도에는 10년, 20년이 아니고 곧 변화가 일어난다. 외국에 나간 자녀 등이 있으면 한국에 돌아오게 하라"고 말했다.

해저터널이 건설되면 부산의 의미가 축소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부산이 위상을 잃을 것이라고 두려워할 것은 없다. 부산은 역동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저터널 연구회 고문으로 추대된 짐 로저스[차근호 기자]


그는 부산은행 강연에 앞서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대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영학이나 경제학이 아닌 철학박사 학위를 받게 된 것은 평소 역사와 철학에 관심과 조예가 깊은 그의 희망 때문으로 알려졌다.

짐 로저스 회장은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학사학위(1966년)를 받기 전 예일대에서 역사학 학사학위(1964년)를 받았다.

명예 철학박사학위 받은 짐 로저스 회장짐 로저스 회장이 22일 전호환 부산대 총장으로부터 명예 철학박사학위를 받고 있다.[부산대 제공]


학위 수여식 후에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반도의 통일과 미래'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특강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열정을 쏟는 게 가슴 아프다. 젊은이들은 다양한 자기만의 꿈을 가져야 한다"며 "북한과 합쳐지고 통일이 되면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이 되는 길에 너무 많은 열정을 쏟기보다 다른 일들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며 "내가 1970년대 월스트리트 갔을 때 경제학 교수가 되는 길이 성공하는 길이라는 의견과 시선이 많았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 재미있는 일을 해야 성공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 7시 부산 기장군 아난티코브 펜트하우스에서 부산지역 경제인들과 만찬을 하며 부산 일정을 마무리한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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