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재질이 섞인 용기때문에 ‘재활용 빌런(악당)’이라는 비판을 받아 온 과자브랜드 ‘프링글스’가 새로운 용기를 선보였다. 프링글스를 만든 미국 켈로그 본사는 2025년까지 용기를 100% 재활용 가능한 재질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단체들은 “의미있는 발전이지만,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BBC는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영국 테스코 매장에서 새로운 용기에 담긴 프링글스가 시험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프링글스 용기는 종이, 알루미늄, 플라스틱이 섞여 있어 재활용하기 어려운 소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환경단체들은 프링글스에 ‘재활용 빌런(악당)’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새로 선보인 용기는 90%가 종이로 만들어져있다. 뚜껑은 두 종류로 종이와 플라스틱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둘 다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다. 프링글스를 개발한 켈로그 측은 새 용기를 개발하는 데 12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프링글스의 유통기한은 15개월이고, 유럽 전역에서 매일 3백만개의(프링글스) 용기가 만들어진다.
미란다 프린스 프링글스 부사장은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지구에 미치는 (나쁜)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프링글스의 팬들도 우리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린스 부사장은 “널리 재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과자를 신선하고 맛있게 유지하며 내용물이 깨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새로운 용기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사를 둔 환경단체 ‘재활용 연합(Recycling Association)은 BBC와 인터뷰에서 “프링글스의 새로운 용기 개발을 매우 환영한다”면서도 “그러나 솔직히 프링글스가 플라스틱 뚜껑을 고수한다면 플라스틱 오염문제는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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