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주 가뭄 속 대우조선, 4000억 규모 계약 따내
- "추후 카타르, 러시아 등서 LNG선 발주 예상"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선박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중앙아메리카 지역 선주와 4106억원 규모의 초대형 부유식 LNG 저장 재기화 선박(FSRU) 1척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4.9%에 해당하며 계약기간은 2023년 6월30일까지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계약까지 포함해 7억2000만달러가량을 수주하며 올해 수주 목표치 72억달러 가운데 10%를 달성한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대목은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조선 3사 가운데 올해 처음으로 LNG 관련 선박을 올해 수주했다는 점이다. FSRU는 LNG 운반선이 싣고 온 LNG를 기체로 만드는 기능이 탑재돼있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올해 조선업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코로나19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데다 주요 국가의 이동제한(lockdown) 조치까지 겹치며 선주의 발주도 줄었고 조선사의 수주 활동도 제약받았다.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전략 선박으로 삼은 LNG 운반선의 경우 14만㎥ 이상 대형급 발주가 4월까지 단 한 건도 없었을 정도다.
대우조선해양이 LNG 관련 선박 수주에 성공하면서 LNG 운반선 수주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카타르는 천연가스 생산량을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종전 대비 60% 이상 늘릴 예정으로 LNG 운반선 60척가량을 발주할 예정이다. 일차적으로 중국 선사와의 계약을 앞뒀으며 이후 추가 발주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아크틱 프로젝트 등에서의 발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엑손모빌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모잠비크 로브마 프로젝트를 연기했지만 카타르, 러시아 등에서의 LNG 운반선 발주 물량이 있을 것”이라며 “국내 조선사가 2022년까지 인도 물량을 확보할 만큼 LNG 운반선은 코로나19에도 조선사에 ‘안전마진’ 같은 역할”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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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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