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쩐의전쟁 된 한남3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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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11.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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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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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입찰보증금 1500억 납부
대림, 14兆 금융 MOU 체결
GS, 단독입찰 확약서 공증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한남3구역 일대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서울 강북권 역대 최대규모 정비사업으로 꼽히는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입찰 마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금력을 과시한 건설사들의 시공권 쟁탈전이 치열하다. 시공권 경쟁이 현대건설ㆍGS건설ㆍ대림산업 3파전 구도로 좁혀진 상황에서 전장은 2차전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전날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 확보를 위해 입찰보증금 1500억원을 납부했다. 현재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한남3구역 수주전에 참여중인 건설사 중 입찰보증금을 완납한 곳은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조합은 지난달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문에서 입찰보증금 1500억원 중 25억원을 현장설명회 전까지 현금으로 납부하고, 입찰제안서 마감(10월18일 오후 2시) 전까지 775억원의 현금과 700억원의 이행보증보험증권(보증기간 90일 이상)을 내야 한다고 명시했다.

한남3구역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의 입찰보증금 완납 소식에 고무된 모습이다. 조합원들 사이 현대건설의 입찰 불참 가능성이 거론됐기 때문이다. 한남3구역 한 조합원은 "현대건설이 수주권을 딴 반포주공1ㆍ2ㆍ4주구의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라 현대건설이 한남3구역에 집중하기 힘들 수 있다는 의구심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입찰보증금을 낸 만큼 이제 현대건설이 제시하는 설계안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외 타 건설사들도 조합원들에게 자금력을 과시하며 수주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한남3구역에 대해 가장 먼저 단독입찰 의지를 피력한 대림산업은 지난달 24일 신한ㆍ우리은행과 손잡고 총 14조원 규모의 금융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남3구역 공사 예정가액이 1조8900억원, 총 사업비가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천문학적인 공사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미리 약정을 체결함과 동시에 시공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번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풀이된다.

GS건설도 수주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기 위해 최근 단독입찰에 뛰어든 건설사 중 가장 먼저 공증받은 단독입찰 확약서를 제출했다. 조합에 단독입찰 확약서를 단순 제출하는 것은 법적 효력이 없어 추후 컨소시엄(공동도급) 형태로 바꿔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아예 공증사무소 소속 변호사를 통해 공증을 확보해 둔 것이다. GS건설은 대표 직인이 날인된 확약서를 통해 단독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조합의 법적ㆍ행정적인 모든 조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대건설ㆍGS건설과 달리 단독입찰 확약서를 내는 대신 별도 양식으로 "단독입찰을 지지한다"는 다소 소극적인 내용의 공문을 조합에 보냈다. 이와 관련해 한남3구역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대우건설이 당초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를 원했으나 무산되자 참여 의지를 접은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생겨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남3구역 브랜드 경쟁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GS건설의 자이, 대림산업의 아크로 등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모두 오는 18일까지 입찰보증금을 내면, 그 이후부터 12월15일 조합원 총회일 전까지 2차 경쟁에 돌입한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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