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대안으로 대만 기항 제안 나와
중국은 해방군이 대만 상륙할 수도 위협
대만군이 총 쏠 경우 “전쟁 터진다” 경고미국 정가에서 나온 미 군함의 대만 기항 건의에 중국이 발끈했다. “그렇게 하면 전쟁이 터질 것”이라며 전례 없이 격렬하게 반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발단은 중국 비판에 목소리를 높여온 릭 스콧 미 상원의원의 한 건의다.
스콧 의원은 미 해군에 대한 보급 기회를 대만에 더 많이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표시하자고 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 또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인해 미 함정 입장에선 대만을 찾고자 하는 바람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국이 홍콩 사태로 중국을 압박하자 중국은 미 해군에 타격을 가하는 반격 카드를 꺼냈는데 미국이 이를 다시 대만과의 군사 교류를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하려는 패를 내보인 것이다.
중국은 격렬하게 반발하는 모습이다. 환구시보는 “미 군함이 대만을 방문한다고? 미 상원의원이 누구를 으르려 하나”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전쟁” 운운하며 보기 드문 수위로 대응에 나섰다.
그런데도 “미국과 대만이 자제할 줄 모른다면 해방군 전투기가 대만 타이베이(台北)의 이른바 ‘총통부’ 상공을 저공비행하고 해방군 군함은 필요할 때 대만 항구에 진입해 대만 항구에 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중국의 해군 육전대가 대만 해안에 ‘평화적인 상륙’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때 만일 대만군이 해방군을 향해 감히 총 한 방이라도 쐈다간 대만군은 궤멸적인 반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는 곧 대만해협에 전쟁이 터지는 걸 뜻한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미국 사회는 대만 해협을 두고 중국과 결전을 벌이고 싶어하지 않지만,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핵심 이익’에 속하는 문제로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대만 독립에 타격을 가하겠다는 입장”이라 중국이 전쟁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대만 간 군사 교류 강화의 싹을 자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미-대만 관계 강화를 중국이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무역전쟁에서 시작된 미·중 갈등이 홍콩과 대만 등으로 계속 전선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 미세먼지 심한 날엔? 먼지알지!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