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MBC 기자 출신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무주공산'이 된 서울 송파을에서 '언론인들의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져 10일 눈길이 모인다.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송파을 재선거엔 채널A 앵커 출신 박종진 바른미래당 송파을 공동 지역위원장과 MBC에 사표를 내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다 여권 일각에서 KBS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과 SBS 기자 출신 한정원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맞춤형 카드'로 내보내는 게 어떠냐는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모두 방송사에서 언론인으로 일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바 있어 송파을 재선거가 '방송대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와 여권은 고 부대변인이나 한 행정관 차출론에 선을 긋고 있다.
여권 사정에 밝은 한 청와대 관계자는 "그게 진지한 아이디어인지 모르겠다"면서 청와대나 여권 지도부에서 관련 논의도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내에서 송파을 재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도 송파을 지역위원장인 송기호 변호사와 최재성 전 의원 등 적지 않다.
같은 관계자는 "인사가 넘쳐날 것"이라며 "전략공천을 할 수도 있겠지만 후보자가 여럿이면 당 지도부 판단으로 경선을 할 수도 있다. 후보들 간 경쟁력이 비슷하다면 지금 여당 지지율이 좋기 때문에 경선으로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이른바 '문재인정부의 언론장악' 프레임을 활용하기 위해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 전 아나운서를 재보선에 전략공천할 경우 이들의 부적격성을 강조하는 식으로 '역공'할 태세다.
이에 맞대응으로 '언론인 카드'를 빼들 가능성이 어느 정도일지 의문이란 의견도 일부 있다.
고 부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전혀 (출마를) 생각한 바 없다"면서 "제가 일단 정치인이 아니라, 어떻게 (당에서) 대응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드릴 말씀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은 그럴 뜻이 없다"고 말했다.
한 행정관은 이같은 차출론에 대해 뉴스1에 "정치권에서 그렇게 인정해주니 영광일 따름"이라며 "저는 대통령 잘 모시면서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 일에 전념하는 게 도리인 것 같다"는 입장을 표했다.
한편, 10일 현재 이 지역구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이는 박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 김수철 정당인, 한국당 백봉현 사회안전연구원 이사장, 바른미래당 송동섭 송파을 공동 지역위원장 등 총 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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