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매달 4.2억’ 회삿돈으로 회장님 보험료 납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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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6.23. 오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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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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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천 억 원대 횡령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던 오스템 임플란트는 '보험' 가입에서도 아주 남다른 규모를 보였습니다.

납입 보험료만 5백 억 원대에 이르는 초고액 종신보험을 회사 차원에서 계약했는데, 피보험자가 최대 주주, 즉 '회장님' 이었습니다.

회삿돈으로 가입한 그 보험, 과연 누굴 위한 것이었을까요?

황현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2월 회사 명의로 VIP 전용 종신보험 2개에 가입합니다.

납입 기간은 10년, 그런데 규모가 남다릅니다.

매달 납입하는 보험료가 4억 2천만 원이고, 피보험자 사망시 나오는 보험금은 6백 억 원대에 이릅니다.

피보험자란 바로 최규옥 회장, 계약자는 회사였습니다.

최대주주의 사망에 대비해 10년 간 보험료로만 회삿돈 5백 억 여 원을 쓰기로 한 겁니다.

2020년 기준, 영업이익의 5%에 해당하는 보험료를 매년 집행하는 셈인데, 이사회 의결이나 정관변경 등의 절차는 거치지 않았습니다.

더 논란을 키우는 대목은 가입한 보험 상품의 종류입니다.

이른바 'VIP 보험'으로 회사 CEO들이나 임원들을 위한 상품인데, 업계에선 거액의 퇴직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보험으로 통합니다.

만일 일정한 시점 이후에 수익자를 최 회장으로 변경할 경우, 수백억 대 보험 상품을 회장이 받아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사실상의 퇴직금 명목으로 수령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업가들 사이에 입소문 난 상품입니다.

[해당 보험 설계사/음성변조 : "(퇴직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건가 해서요?) 원래 그 목적으로 그렇게 하는 거예요."]

오스템임플란트는 최 회장의 유고 시에 발생할 주가 하락이나 경영 공백 등에 대비하기 위해, 이 보험에 가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익자를 변경해서 퇴직금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도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최 회장은 현재 오스템임플란트의 최대주주일 뿐 등기 임원은 아니며,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는 따로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서다은 하정현/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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