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있는 230만명 그냥 쉬었다 '역대 최대'…체감 실업도 재차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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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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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인구 32만명 늘어…체감실업률도 집계 이래 최고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현실에서 느끼는 체감 고용상황이 최악에 달하고 있다. 취업자 수 감소폭은 소폭 둔화됐지만 취업포기자 등을 포함한 비경제활동인구가 가파르게 늘고, 체감실업률은 또 최악을 기록했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54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만5000명(3.5%) 증가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인구 증가폭(29만6000명)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취업자나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15세 이상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에 잡힌다.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도 구직활동이 아예 없어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는 총 228만6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에 비해 32만3000명(16.5%)이나 늘어 비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03년 1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150만명과 200만명 사이를 오가며 등락을 반복하던 쉬었음 인구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나 동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육아·가사 등 별다른 이유가 없는데도 쉬고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를 일컫는다. 능력이 있는데도 일을 하지 않고 구직 의사마저 잃은 '니트(NEET)족'에 가깝다. 공식 실업률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체감하는 고용 상황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전체 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은 14.5%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늘어나면서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체감실업률은 취업을 준비하거나 불완전한 고용 상태에 있는 사람까지 실업자로 간주해 산출한 실업률을 뜻한다. 주 1시간 이상 아르바이트나 인턴, 가족 자영업을 돕는 등 무언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경제활동인구 열 명 중 한 명 이상이 사실상 실업 상태라는 것이다.

체감실업률이 급등하는 현상은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120만5000명), 잠재경제활동인구(69만3000명)의 증가에 기인한다. 먼저 임시·일용직으로 일하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고 있는 시간 관련 추가취업가능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근로시간이 줄고 5월 생활 방역 전환 후 공공 노인일자리가 일부 재개된 영향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36시간 미만 초단시간 취업자 수는 이달 554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2만명 늘었다. 198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 잠재경제활동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 중에서도 취업 준비생이나 젊은 주부 등 취업을 희망했고 취업이 가능한 사람들을 뜻한다. 구직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일자리가 있다면 언제든 일할 의지가 있는 인구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식 실업률은 4.5%이지만 체감 실업률은 14.5%로 두 수치 간 거리가 커지고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정규 일자리가 줄어든 탓에 정부의 재정 일자리 등에 종사하고 있는 저숙련 근로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정규직 활용을 용이하게 해 소액 받게 못받고 있는 재정 일자리 종사자가 민간에서 일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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