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돋보기] 미국인들 “한국보다 일본이 코로나19 잘 대응” 평가…왜? 잘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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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0.22.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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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에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쓴 두 사람이 벽화 아래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 Étienne Laurent / EPA]

대부분의 미국인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캐나다, 일본, 호주와 같은 국가보다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이 현지시각 21일 보도했습니다.

사진 출처 : thediplomat.com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기사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초기 국가 중의 하나임에도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은 찬사를 받았다고 더 디플로맷은 평가했습니다.

한국의 준비성, 기술, 광범위한 검사는 다른 나라가 모방할 만큼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합니다.

많은 국가가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한국은 코로나19 사망자를 인구 10만 명당 1명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있는 코로나19 핫스팟 즉 주요 확산 거점이 됐습니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은 공공 안전 조치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면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단순한 조치조차 시민들과 단절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미 대선에서 코로나19는 주요 쟁점이 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음에도 위험성을 축소 평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바닷가에서 한 사람이 공중 보건 표지판을 지나 달리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Mike Blake / Reuters]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 미국. 미국인들은 한국과 같은 다른 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한미경제연구소(KEI)는 8월 26일부터 31일까지 미국 성인 1,248명을 대상으로 YouGov와 함께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한국이 코로나19에 “매우 잘(very well)” 또는 “잘(well)” 대응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단지 13%만이 “잘못(poorly)” 또는 “매우 잘못(very poorly)” 대응했다고 평가했고, 33%는 “잘 모르겠다(not sure)”고 답했습니다.

이에 비해 미국인들의 60%가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잘못” 또는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조사 대상 국가 중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미국의 경우 지지하는 정당에 따라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습니다.

민주당 지지자의 11%만이 미국 정부가 코로나19에 “매우 잘” 또는 “잘” 대응했다고 평가한 데 반해, 공화당 지지자는 67%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인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봤지만, 캐나다(68%)와 일본(61%), 호주(58%) 등은 한국(54%)보다 인구 10만 명 당 코로나19 확진자 수 등의 지표에서 좋지 않은 성과를 보였음에도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미국인들, 다른 국가의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매우 잘” 또는 “잘” 알고 있다고 답변한 그래프. 실선 상의 숫자는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 [사진 출처 : thediplomat.com]

이러한 평가가 나온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요?

‘더 디플로맷’은 한마디로 단순히 미국인들이 한국을 잘 모른다, 즉 한국이 얼마나 잘 대응했는지 모르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고 봤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캐나다와 일본 및 호주에 대해 미국인들은 이들 국가를 미국의 친구로 간주하고 있고, 세계에 더 영향력이 있으며, 사이버 문제에 대해 미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질문을 받았을 때 지속해서 더 높게 그렇다는 응답을 했습니다.

또 국제 뉴스를 ‘팔로우’ 즉 지속해서 따라가며 보고 있다고 응답한 경우에도 한국은 70%로 전보다는 크게 늘었지만, 캐나다(77%), 일본(76%)보다는 뒤처졌습니다.

잘 모르면 제대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평가해도 인상 비평으로만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 디플로맷’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미국은 한국과 같은 나라에서 배울 것이 여전히 더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5백 명 이하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유지(22일 기준 453명)하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 역시 올해 0.8% 줄어드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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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jyh21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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