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가방은 나에게 끝없는 고민을 준다. 안타깝게도 라이카를 구매한 뒤로 더욱 이런 고민이 심해졌다. 분명 구매의사결정하기 전에 적어도 몇 주 이상을 온라인 리뷰도 보고, 매장 가서 직접 매보기도 하고, 실제 카메라도 넣어보고 결정해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무언가 아쉬운 부분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구매했다 중고로 헐값에 내놓고 다시 새로운 가방을 구매하기를 몇 번을 반복했는지 모른다. 라이카를 구매하고 나서는 가방 1개로 적어도 5년을 다른 가방에 눈 돌리지 말자고 다짐한지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벌써 가방이 몇 개가 바뀌었는지 모른다.
그중 ONA 가방은 캔버스로 시작해서 가죽까지 Leica Collaboration 모델로 구매하며 가장 큰 만족도를 선물한 가방이다. 그런데 이전에 구매했던 캔버스 모델은 Body 2개를 넣기에는 부담스러워 처분하게 되었고, 새로 구매한 ONA 가죽 가방은 넓고 멋지고 모두 만족스럽지만 가방 자체 무게가 너무 무거워 늘 고민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대안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나는 라이카 카메라 가방에 매우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다.
- 첫째는 카메라 가방 같아 보이지 않아야 한다.
- 두 번째는 최대한 카메라를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안쪽의 패딩이 두껍게 있어야 한다.)
- 세 번째는 렌즈를 마운트 한 상태에서 Body 2개가 들어가야 한다.
- 네 번째는 사진을 찍어야 할 때 신속히 꺼낼 수 있어야 한다.
- 다섯 번째는 가죽 소재가 사용되어야 하며 가벼워야 한다. (ONA 가죽 가방은 '멋' 때문에 '가벼운 무게' 기준을 포기한 결과이다.)
이 때문에, 늘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
가방 욕심쟁이인 나는 결국 하나를 더 추가하기로 했다. ONA 가죽 가방이 만족감이 매우 크기 때문에, 처분할 생각은 전혀 없고, 다면 너무 무거워 매일 어깨에 걸기보다는 다른 가벼운 가방과 번갈아 가며 매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모델이 아티산 & 아티스트 (RR4-05C) 모델이다. 전면은 가죽 소재로 되어 있지만, 대부분 캔버스 소재가 같이 섞여 그런지 매우 가볍다. ONA 가죽 가방과 비교하면 솜털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ONA 보다 더 작아 보이는데, 오히려 Body 2개가 렌즈를 마운트 한 상태에서 들어간 뒤 렌즈 하나를 더 보관할 정도의 공간이 있다. 정말 신세계다.
꺼내기도 쉽고, 패딩도 ONA 가죽 가방 패딩처럼 두껍게 들어있다. 대부분 Digital M 과 Film M 바디를 동시에 들고 다녀 여분 필름과, 여분 배터리 등 보관 장소가 반드시 필요한데, 이 모든 걸 수납하고도 남는다.
이건 ONA 가방의 모습이다. 실제 공간은 ONA 가 더욱 넓지만, 은근 공간이 아티산 가방보다 쓸모가 없다. 비는 공간이지만 수납할 수 없는 공간이 은근 많이 있다. 그렇지만, 가죽 소재의 멋은 아티산 가방보다 훨씬 낫다.
특히 ONA 가죽 가방은 스크래치가 생겨 사용감이 생길수록 멋을 더한다. 특히 라이카 전용 가방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Leica M Body와 잘 어울린다.
신기한 건 스크래치가 난 뒤는 상처가 잘 보이다가, 일주일 이내에 상처가 다른 가죽과 조화를 이루며 사라진다.
이미 헐값에(?) 처분에서 없는 작은 오나 캔버스 가방도 스크래치가 나도 오히려 더욱 멋진 느낌이 들었는데, ONA 가방의 개성인 모양이다.
라이카(Leica) 가죽 가방 ONA를 보충하기 위해 구매한 A&A가방 모쪼록 두 개의 가방이 서로의 장점은 더욱 부각되고 단점을 보충해서 오랫동안 나와 함께 할 수 있길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