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여의도·강남으로 1시간 내 이동 어려운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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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16. 오전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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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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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서남권역이 다른 권역과 비교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곽에 있거나 산지에 가로막혀 있는 지역에서 서울 내에서 1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은 서울시 시가화 면적의 3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대중교통 서비스의 지역 형평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강서·양천·구로·영등포·동작·금천·관악구 등 서남권의 평가지표 값은 50.1%로 접근성이 가장 취약했다. 이중 영등포·동작구는 80%에 육박했지만 다른 자치구는 평가지표 값이 50% 이하였다.

평가지표 값이 100%이면 해당 자치구 어디서든 도보 10분 이내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시 전역을 가로, 세로 100m 단위의 격자셀로 구분하고 각 셀의 중심점에서 도보 10분 거리 이내에 이용 가능한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 승하차 인원, 운행시간, 배차 간격 등을 고려했다.

강북·중랑·성동·광진구 등 동북권의 평가지표 값은 63.3%로 가장 높아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우수했다. 동북권에 속한 자치구들의 평가지표 값은 큰 편차 없이 유사하게 높았다.

자치구 중에서는 중구가 97.7%로 접근성이 제일 좋았고 금천구가 22.7%로 가장 열악했다. 종로구는 도심에 위치했지만 평창동, 부암동 등 구 북축에 지하철, 버스 노선이 부족한 지역이 많아 50% 이하로 조사됐다.

3도심(시청·여의도·강남)의 대중교통 접근성은 매우 좋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노원·강북·은평·관악구 등 서울 외곽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평창동 등 종로구 일부 지역과 최근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세곡동 등 강남구 일부 지역도 접근성이 취약했다.

대중교통 시설이 잘 갖춰진 강남·여의도 등 도심지역 내에서도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한강공원 인접 지역도 접근성이 취약했다.

서울 전 지역을 종합해 살펴보면 대중교통은 승용차에 비해 여전히 이동성 경쟁력이 낮았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서울의 거의 전 지역을 45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60분 이상 소요되는 지역이 많았다.

예를 들어 도심과 가까이 위치해 대중교통 이동성이 높은 중구 중림동에서 30분 이내에 이동가능한 지역이 승용차를 이용할 때 대중교통보다 5배 넓었다.

서울 외곽 지역의 경우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내에 도착하기 어려운 지역이 여전히 많았다. 관악구 신림동, 송파구 위례동, 노원구 중계동, 금천구 시흥동 등은 1시간 이내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이 117~153㎢로 전체 시가화 면적의 35% 수준 이하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역, 고속터미널 등 다수의 지하철 노선과 버스 노선이 통과하는 지역에서는 서울 대부분 지역에 1시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교통 취약지역은 병원 등 생활서비스 이용도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3도심으로의 이동성이 좋은 지역에서는 이용할 수 있는 생활서비스가 월등히 많지만, 도심과의 이동성이 좋지 않은 지역은 생활서비스 이용도 상대적으로 불편하다는 것.

대형마트, 백화점, 종합병원 등 시설 수가 적은 대형시설은 지역별 이동성 수준에 따라 2배 가량 차이가 났다. 영화관, 병·의원 등 소규모 시설은 4~5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은 대부분 서울시 경계와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서 산지가 포함돼 거주인구와 상업시설이 적고 대중교통 시설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라며 "주변 대중교통 시설과 연계에 공공자전거나 개인형 이동수단(PM) 등 보조수단 공급계획을 수립·시행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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