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모델 출신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알고보니 새빨간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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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1.15. 오후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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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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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물리치료 전공 살려 자원봉사” 언론 인터뷰로 화제
평창조직위 “명단에 없어…연예인 하려 이름 판 듯”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서 ‘모델 출신 물리치료 자원봉사자’로 화제가 된 정모(24)씨가 거짓말로 언론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 미녀 물리치료 자원봉사 거짓말
정씨는 최근 한 언론에 물리치료 전공을 살려 자원봉사를 하게 된 보람을 전했다. 그는 패럴림픽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근황과 함께 “물리치료를 공부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됐을 땐 어떤 식으로든 대회를 위해 일하고 싶었다. 내가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컨디션이 달라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보도 이후 정씨의 모델 활동 모습과 물리치료사로 일하는 사진 등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이름을 알렸다. 2017 세계평화미홍보대사, 쇼핑몰 모델 활동 등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개인 인스타그램에는 자신이 소개된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그는 “많은 관심을 받아 놀랍기도 하고, 생각보다 큰 관심에 그대로 넘어가면 되나?, 하던대로 일상사진 올릴까?, 어떻게 하지? 고민의 고민 끝에 그래도 이 말은 꼭 하고 싶어서. 국가고시 때 만큼이나 어쩌면 더 무겁게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라면서 #평창 #물리치료사 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그러나 정씨의 평창올림픽 자원봉사는 거짓이었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서울신문에 ”정씨는 이름을 팔고 있다. 자원봉사가 관여하는 분야에 물리치료 역할이 없다”면서 ”정씨는 자원봉사자 명단에도 아예 없다. 조직위와도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정씨가 연예인 활동을 하고 싶어서 이러한 거짓 홍보를 한 것 같다. 다른 자원봉사자들도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이를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씨 소속사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평창 패럴림픽 선수 한 명의 개인 물리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추후 인터뷰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히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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