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톡톡] 文대통령이 서울 은정초 찾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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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5.19. 오후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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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탈북가정 학생 최다…탈북민 챙기겠다는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미세먼지 대책 발표 장소로 서울 신정동 은정초등학교를 택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문 대통령은 이 학교가 전국 초등학교 중 탈북민 자녀가 가장 많이 다니는 학교라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은정초등학교 '미세먼지 바로 알기 교실'을 방문해 고농도 미세먼지 대처 교육을 참관하고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바쁜 일정에도 이 자리에서 쏟아지는 학생들의 사인 요청에 미소를 띤 얼굴로 응했다. 학생들이 내민 공책에 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다! 2017. 5. 15 문재인'이라고 일일이 적었다.

한 학생이 대통령 앞에서 사인 받을 공책을 찾지 못하고 허겁지겁 가방을 뒤지자, 문 대통령은 학생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릎을 굽히고 앉아 기다려주었다. 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소셜미디어상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교단에서 직접 학생들에게 질문을 받고 답하는 등 학생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이 찾은 은정초등학교는 서울메트로 신정차량기지 근처에 있어 환경이 다소 열악하다. 게다가 이 학교 전교생 320여 명 중 50여명이 탈북가정의 자녀라고 한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은정초는 전국에서 탈북가정 학생들이 가장 많은 학교다. 이 때문에 기초수급가정 아이들도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청와대 측은 미세먼지 환경이 열악한 것 외에도 탈북학생이 많은 데 주목하고 은정초 방문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위기로 남북 관계가 악화되고 있지만 탈북주민들은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국민 통합 행보를 펼친 셈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으로 탈북민들에게도 든든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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