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풍 탄 중국發 미세먼지…‘답답한 계절’ 또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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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충청·전북 ‘나쁨 예보’

환경公 “편서풍에 수치 급상승”

中정부 대기오염 개선노력에도

여전히 석탄발전량 압도적 1위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을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나쁨’(36㎍/㎥ 이상) 단계가 예보됐다.

같은 서울, 다른 하늘 :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역과 전북지역에 초미세먼지(PM2.5) ‘나쁨’ 단계가 예보된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남산에 산책 나온 한 시민이 회색빛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작은 사진은 지난 3일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 김선규 기자 ufokim@·연합뉴스


계절 특성상 난방으로 미세먼지 양이 증가하고 바람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편서풍의 횟수가 증가하면서 매년 10월 말에서 이듬해 5월까지 전국이 7개월 정도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게 된다. 중국은 부동의 전 세계 석탄발전 1위 국가로 2위인 인도의 발전량의 4.4배가량에 달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는 올해 겨울도 국내와 외부 요인으로 ‘미세먼지 지옥’에 시달릴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5일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 등 중부 대부분 지역과 전북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 되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충북과 전북 지역은 ‘나쁨’에 해당하는 ㎥당 36∼37㎍까지 농도가 상승했다. 전날보다 28% 정도 높은 수치다. 대전과 광주는 ‘나쁨’ 이전 단계인 31∼32㎍/㎥를 기록 중이다. 서울은 21㎍/㎥로 보통 수준이지만, 낮 동안 미세먼지가 더 늘어나 ‘나쁨’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환경 당국은 전망했다.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까지 치솟은 것은 지난 6월 25일 이후 113일 만이다. 미세먼지 측정을 관리하는 한국환경공단은 “대기가 정체하면서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쌓인 데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미세먼지가 더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지난달 서울 초미세먼지 월평균 농도가 9.6㎍/㎥로 2014년 공식 측정 이래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세먼지 수치가 크게 떨어진 것은 편동풍의 영향이 컸는데 미세먼지 저감책을 펴온 중국의 대기오염 개선도 한몫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1일 수도 베이징(北京)의 올해 3분기까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전년 대비 16.7% 줄어든 ㎥당 50㎍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환경부는 “올해 1·8·9월의 초미세먼지 수치는 측정 이래 가장 낮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제환경단체 ‘엔드콜’(EndCoal)은 지난 7월 기준 중국에서 가동 중인 석탄발전량이 95만7280㎿로, 2위 인도(21만9015㎿)의 4.37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달 초 홍콩 중문대 연구팀은 대기오염으로 매년 중국에서 110만 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하고, 중국 경제에 2670억 위안(약 43조6197억 원)의 손실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중국 주거·상업 지역에서 품질 나쁜 석탄(갈탄 등)을 사용하는 곳이 여전히 많다”며 “중국 대도시에서는 자동차 오염 배출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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