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튜브 시험센터 유치, 전북·충남·경남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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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7.26.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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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 공모사업에 3곳 참여

최고시속 1200㎞ 주행 시스템

서울∼부산구간 20분만에 주파

20년간 9.8조 경제 효과 유발

넓은 평지·신속한 사업 착수 등

지자체마다 장점 내세워 유치전

내달말까지 후보지역 선정 방침


전주=박팔령·홍성=김창희·창원=박영수 기자 park80@munhwa.com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가 추진해 유명해졌던 미래형 교통수단인 하이퍼튜브(개념도) 실용화 종합시험센터 유치에 전북, 충남, 경남 등이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속 1200㎞에 도전하는 기술적 특성상 평지 직선구간 12㎞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인공구조물이 없는 개활지를 확보한 곳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지난 18일까지 한 달간 전국 광역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집한 하이퍼튜브 실증 사업(2024~2032년)을 위한 종합시험센터 공모 사업에 전북(새만금), 충남(예산), 경남(함안) 등 3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이퍼튜브는 아진공(0.001 기압 수준) 상태의 튜브 안에서 최고 시속 1200㎞로 주행하는 초고속 육상교통 시스템이다. 서울과 부산 사이를 약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따르면 하이퍼튜브를 국내에 도입할 경우 착공 이후부터 20년간 총 9조8000억 원이 넘는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국토부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위탁해 공모 참여 의향을 보인 지자체를 대상으로 계획서를 받아 오는 8월 말까지 부지 평가 진행과 동시에 후보 지역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부지조사단이 25∼26일 현지 조사에 나서면서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일단 경남은 전날 함안을 찾은 하이퍼튜브 부지조사단을 맞아 하이퍼튜브의 핵심 기술인 철도·항공 산학연 인프라가 풍부하고 상용화 노선의 축소판으로 물류 실증을 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현대로템 등 철도장비제조업이 창원을 중심으로 특화돼 있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포함한 항공 국가산업단지(진주·사천) 등 항공사업 인프라도 동시에 갖춘 전국 유일한 지역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충남도 예산군 삽교읍과 당진시 합덕읍을 잇는 예당평야 일원을 예상 부지로 밀고 있다. 도는 해당 삽교·합덕 일원이 대부분 평지로 이뤄져 구조물 구축이 용이한 데다 충남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가 인접해 정주여건이 우수하고, 수도권과 연결되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2023년 개통될 예정지여서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도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달하는 새만금 내부의 경우 하이퍼튜브 가설용 부지 매입 절차가 따로 필요하지 않아 사업 착수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개활지가 넓어 노선 확장성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자칫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민원도 거의 없는 곳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하이퍼튜브 실용화를 위한 국내 핵심 기술 연구도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지난 2020년 축소 모형시험에서 시속 1019㎞로 주행에 성공해 초고속 교통수단의 현실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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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전국부에서 전북권과 제주권을 대상으로 취재 보도를 담당하는 기자입니다. 단어에 팔(八)가 들어간 단어를 접하면 웬지 힘이 나고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전남 고흥 팔영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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