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1919년 3ㆍ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이 한국의 독립을 선언한 글로, '기미독립선언서'라고도 한다. 당시 청원서 형식으로 발표하기로 하였지만 청원서는 일본 정부에 독립을 요청하는 것이라 민족 자결의 의미가 없고, 독립 의지 및 당위성을 표명하기에는 선언서 형식이 적합하다는 최린의 의견에 따라 선언서로 발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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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1 獨立宣言書(한자)

1919년 3ㆍ1운동 당시 독립의 당위성을 밝히고 독립국으로서의 조선, 자주민으로서의 조선인을 선언한 글이다. 기미독립선언서라고도 한다. 최린, 손병희 등 천도교 지도자가 중심이 되어 기독교, 불교 등 종교 단체 대표인에게 독립운동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여 작성되었다. 

당시 청원서 형식으로 발표하기로 하였지만 청원서는 일본 정부에 독립을 요청하는 것이라 민족 자결의 의미가 없고, 독립 의지 및 당위성을 표명하기에는 선언서 형식이 적합하다는 최린의 의견에 따라 선언서로 발표되었다. 최남선이 초안을 작성한 후 한용운이 공약 삼장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언서는 천도교 대표 15인, 기독교 대표 16인, 불교 대표 2인 등 민족대표 33인의 서명을 받아 1919년 2월 말 2만 1000장을 인쇄, 전국에 배포하였다. 같은 해 3월 1일에는 서울 인사동 태화관(泰和館)에서 민족대표 33인이 선언식을 가졌고, 파고다공원에서도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선언식을 펼쳤다.

탑골 공원에서 독립 선언서 낭독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한편, 2016년 10월 3·1 독립선언서 2건이 등록문화재로 등재되었다.

3·1 독립선언서(개인 소장본) | 출처: ©문화재청
3·1 독립선언서(서울서예박물관 소장본) | 출처: ©문화재청

3‧1독립선언서 전문

출처: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할 것이다.  
   
이 선언은 오천 년 동안 이어 온 우리 역사의 힘으로 하는 것이며, 이천만 민중의 정성을 모은 것이다. 우리 민족이 영원히 자유롭게 발전하려는 것이며, 인류가 양심에 따라 만들어가는 세계 변화의 큰 흐름에 발맞추려는 것이다. 이것은 하늘의 뜻이고 시대의 흐름이며, 전 인류가 함께 살아갈 정당한 권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세상 어떤 것도 우리 독립을 가로막지 못한다.  
   
낡은 시대의 유물인 침략주의와 강권주의에 희생되어, 우리 민족이 수천 년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민족에게 억눌리는 고통을 받은 지 십 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스스로 살아갈 권리를 빼앗긴 고통은 헤아릴 수 없으며, 정신을 발달시킬 기회가 가로막힌 아픔이 얼마인가. 민족의 존엄함에 상처받은 아픔 또한 얼마이며, 새로운 기술과 독창성으로 세계 문화에 기여할 기회를 잃은 것이 얼마인가.  
   
아, 그동안 쌓인 억울함을 떨쳐 내고 지금의 고통을 벗어던지려면, 앞으로 닥쳐올 위협을 없애 버리고 억눌린 민족의 양심과 사라진 국가 정의를 다시 일으키려면, 사람들이 저마다 인격을 발달시키고 우리 가여운 자녀에게 고통스러운 유산 대신 완전한 행복을 주려면, 우리에게 가장 급한 일은 민족의 독립을 확실하게 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 이천만 조선인은 저마다 가슴에 칼을 품었다. 모든 인류와 시대의 양심은 정의의 군대와 인도의 방패가 되어 우리를 지켜 주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아가 싸우면 어떤 강한 적도 꺾을 수 있고, 설령 물러난다 해도 이루려 한다면 어떤 뜻도 펼칠 수 있다.  
   
우리는 일본이 1876년 강화도조약 뒤에 갖가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해서 일본을 믿을 수 없다고 비난하는 게 아니다. 일본의 학자와 정치가들이 우리 땅을 빼앗고 우리 문화 민족을 야만인 대하듯 하며 우리의 오랜 사회와 민족의 훌륭한 심성을 무시한다고 해서, 일본의 의리 없음을 탓하지 않겠다.  
   
스스로를 채찍질하기에도 바쁜 우리에게는 남을 원망할 여유가 없다. 우리는 지금의 잘못을 바로잡기에도 급해서, 과거의 잘잘못을 따질 여유도 없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지 남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양심이 시키는 대로 우리의 새로운 운명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 결코 오랜 원한과 한순간의 감정으로 샘이 나서 남을 쫓아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단지, 낡은 생각과 낡은 세력에 사로잡힌 일본 정치인들이 공명심으로 희생시킨 불합리한 현실을 바로잡아, 자연스럽고 올바른 세상으로 되돌리려는 것이다.  
   
처음부터 우리 민족이 바라지 않았던 조선과 일본의 강제 병합이 만든 결과를 보라. 일본이 우리를 억누르고 민족 차별의 불평등과 거짓으로 꾸민 통계 숫자에 따라 서로 이해가 다른 두 민족 사이에 화해할 수 없는 원한이 생겨나고 있다. 과감하게 오랜 잘못을 바로잡고, 진정한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사이좋은 새 세상을 여는 것이, 서로 재앙을 피하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임이 분명하지 않은가!  
   
또한 울분과 원한에 사무친 이천만 조선인을 힘으로 억누르는 것은 동양의 평화를 보장하는 길이 아니다. 이는 동양의 안전과 위기를 판가름하는 중심인 사억만 중국인들이 일본을 더욱 두려워하고 미워하게 하여 결국 동양 전체를 함께 망하는 비극으로 이끌 것이 분명하다. 오늘 우리 조선의 독립은 조선인이 정당한 번영을 이루게 하는 것인 동시에, 일본이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와 동양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하는 것이다. 또 중국이 일본에 땅을 빼앗길 것이라는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이며, 세계 평화와 인류 행복의 중요한 부분인 동양 평화를 이룰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조선의 독립이 어찌 사소한 감정의 문제인가!  
   
아,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는구나. 힘으로 억누르는 시대가 가고, 도의가 이루어지는 시대가 오는구나. 지난 수천 년 갈고 닦으며 길러온 인도적 정신이 이제 새로운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인류 역사에 비추기 시작하는구나. 새봄이 온 세상에 다가와 모든 생명을 다시 살려 내는구나. 꽁꽁 언 얼음과 차디찬 눈보라에 숨 막혔던 한 시대가 가고, 부드러운 바람과 따뜻한 볕에 기운이 돋는 새 시대가 오는구나.  
   
온 세상의 도리가 다시 살아나는 지금, 세계 변화의 흐름에 올라탄 우리는 주저하거나 거리낄 것이 없다. 우리는 원래부터 지닌 자유권을 지켜서 풍요로운 삶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것이다. 원래부터 풍부한 독창성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세계에 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꽃피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떨쳐 일어나는 것이다. 양심이 나와 함께 있으며 진리가 나와 함께 나아간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어둡고 낡은 옛집에서 뛰쳐나와, 세상 모두와 함께 즐겁고 새롭게 되살아날 것이다. 수천 년 전 조상의 영혼이 안에서 우리를 돕고, 온 세계의 기운이 밖에서 우리를 지켜 주니, 시작이 곧 성공이다. 다만, 저 앞의 밝은 빛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갈 뿐이다.  

세 가지 약속

하나, 
오늘 우리의 독립 선언은 정의, 인도, 생존, 존영을 위한 민족의 요구이니, 오직 자유로운 정신을 드날릴 것이요, 결코 배타적 감정으로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 
   
하나, 
마지막 한 사람까지, 마지막 한 순간까지, 민족의 정당한 뜻을 마음껏 드러내라.  
   
하나, 
모든 행동은 질서를 존중하여 우리의 주장과 태도를 떳떳하고 정당하게 하라.  

조선을 세운 지 4252년 3월 1일(1919년 3월 1일) 

조선 민족 대표

손병희 길선주 이필주 백용성 김완규 김병조 김창준 권동진 권병덕 나용환 나인협 양전백 양한묵  
유여대 이갑성 이명룡 이승훈 이종훈 이종일 임예환 박준승 박희도 박동완 신홍식 신석구 오세창  
오화영 정춘수 최성모 최 린 한용운 홍병기 홍기조


3‧1독립선언서 원문

宣 言 書

吾等我朝鮮獨立國임과朝鮮人自主民임을宣言하노라로써世界萬邦하야人類平等大義克明하며로써子孫萬代하야民族自存正權永有케하노라半萬年歷史權威하야宣言함이며二千萬民衆誠忠하야佈明함이며民族恒久如一自由發展하야主張함이며人類的良心發露基因世界改造大機運順應幷進하기하야提起함이니明命이며時代大勢ㅣ며全人類共存同生權正當發動이라天下何物이던지沮止抑制치못할지니라
舊時代遺物侵略主義强權主義犧牲하야有史以來累千年에처음으로異民族箝制痛苦한지十年한지라我生存權剝喪됨이무릇幾何ㅣ며心靈上發展障礙됨이무릇幾何ㅣ며民族的尊榮毁損됨이무릇幾何ㅣ며新銳獨創으로써世界文化大潮流寄與補裨機緣遺失함이무릇幾何ㅣ뇨
舊來抑鬱宣暢하려하면時下苦痛擺脫하려하면將來脅威芟除하려하면民族的良心國家的廉義壓縮銷殘興奮伸張하려하면各個人格正當發達하려하면可憐子弟에게苦恥的財産遺與치안이하려하면子子孫孫永久完全慶福導迎하려하면最大急務民族的獨立確實케함이니二千萬各個마다方寸하고人類通性時代良心正義人道干戈로써護援하는今日吾人하야하매何强치못하랴退하야하매何志치못하랴
丙子修好條規以來時時種種金石盟約하얏다하야日本無信하려안이하노라學者講壇에서政治家實際에서我祖宗世業植民地視하고我文化民族土昧人遇하야한갓征服者ᄲᅮᆫ이오久遠社會基礎卓犖民族心理無視한다하야日本少義함을하려안이하노라自己策勵하기에吾人怨尤치못하노라現在綢繆하기에吾人宿昔懲辦치못하노라今日吾人所任은다만自己建設ᄲᅮᆫ이오破壞치안이하도다嚴肅良心命令으로써自家新運命開拓함이오舊怨一時的感情으로써嫉逐排斥함이안이로다舊思想舊勢力覊縻日本爲政家功名的犧牲이된不自然又不合理錯誤狀態改善匡正하야自然又合理正經大原으로歸還케함이로다當初民族的要求로서치안이한兩國倂合結果畢竟姑息的威壓差別的不平統計數字上虛飾에서利害相反兩民族間永遠和同할수업는怨溝去益深造하는今來實績하라勇明果敢으로써舊誤廓正하고眞正理解同情基本友好的新局面打開함이彼此間遠禍召福하는捷徑임을明知할것안인가ᄯᅩ二千萬含憤蓄怨威力으로써拘束함은다만東洋永久平和保障하는所以가안일ᄲᅮᆫ안이라하야東洋安危主軸四億萬支那人日本危懼猜疑를갈스록濃厚케하야그結果東洋全局共倒同兦悲運招致할것이하니今日吾人朝鮮獨立朝鮮人으로하야금正當生榮케하는同時日本으로하야금邪路로서하야東洋支持者重責케하는것이며支那로하야금夢寐에도하지못하는不安恐怖로서脫出케하는것이며ᄯᅩ東洋平和重要一部를삼는世界平和人類幸福必要階段이되게하는것이라이엇지區區感情上問題ㅣ리오
아아新天地眼前展開되도다威力時代하고道義時代하도다過去全世紀鍊磨長養人道的精神이바야흐로新文明曙光人類歷史投射하기하도다新春世界하야萬物回穌催促하는도다凍氷寒雪呼吸閉蟄한것이彼一時ㅣ라하면和風暖陽氣脈振舒함은此一時ㅣ니天地復運하고世界變潮吾人은아모躕躇할것업스며아모忌憚할것업도다固有自由權護全하야生旺飽享할것이며自足獨創力發揮하야春滿大界民族的精華結紐할지로다
吾等奮起하도다良心同存하며眞理幷進하는도다男女老少업시陰鬱古巢로서活潑起來하야萬彙羣象으로더부러欣快復活成遂하게되도다千百世祖靈吾等陰佑하며全世界氣運吾等外護하나니着手가곳成功이라다만前頭光明으로驀進ᄯᅡ름인뎌

公約三章

. 今日吾人此擧正義,人道,生存,尊榮하는民族的要求ㅣ니오즉自由的精神發揮할것이오排他的感情으로逸走하지말라
. 最後一人ᄭᅡ지最後一刻ᄭᅡ지民族正當意思發表하라
. 一切行動은가장秩序尊重하야吾人主張態度로하야금어대ᄭᅡ지던지光明正大하게하라

朝鮮建國四千二百五十二年三月 日 朝鮮民族代表

孫秉熙 吉善宙 李弼柱 白龍城 金完圭 金秉祚 金昌俊 權東鎭 權秉悳 羅龍煥 羅仁協 梁甸伯 梁漢默 劉如大 李甲成 李明龍 李昇薰 李鍾勳 李鍾一 林禮煥 朴準承 朴熙道 朴東完 申洪植 申錫九 吳世昌 吳華英 鄭春洙 崔聖模 崔 麟 韓龍雲 洪秉箕 洪基兆


[참고 링크] 3.1 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 '쉽고 바르게 읽는 3.1독립선언서'

  • 마지막 수정일2019. 0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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