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복귀하자마자 삼성 240조 메가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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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8.24. 오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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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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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바이오사업 강화

국내에만 180조원·고용 4만명

이부회장 출소 11일 만에 결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출소 후 첫 준법감시위원회 회의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사진은 이날 삼성생명 사옥 출입문의 삼성 로고.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전자 관련 그룹 내 관계사들이 오는 2023년까지 3년 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고용키로 했다.

시스템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 글로벌 선두를 유지하며 상생과 일자리 창출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투자·고용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사업계획들은 각 사 이사회를 거쳐 확정됐다. 지난 2018년 내놓은 3년 간 180조원 투자계획을 뛰어넘는 전례 없는 규모다.

삼성 측은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글로벌 공급체인 대변혁에 대비해 우리 경제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삼성의 미래를 개척하면서 대한민국의 난제 해결과 도약에 이바지하겠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지난 13일 출소한 뒤 11일 만에 나온 초대형 투자 계획이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이번 투자·고용안은 지난 13일 이재용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나온 직후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 경영진을 잇달아 만난 뒤 정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측은 전체 240조원 투자금액 가운데 180조원을 국내에서 집행하고, 반도체와 바이오,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정보기술) 연구개발(R&D) 분야를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내놓은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171조원 투자계획도 포함됐다.

삼성은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절대 우위를 유지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의 경우 세계적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허브 역량을 확보하고 차세대 치료제 개발·양산 등에도 신규 진출해 제2 반도체 신화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5G를 넘어 차세대 통신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AI와 로봇, 슈퍼컴퓨터 등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이와 함께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통상 채용 계획(3년간 약 3만 명)보다 1만 명 많은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 효과까지 56만 명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했다. 또 청년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스타트업 창업 지원 확대, 기초과학·원천기술 지원 강화,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프로그램 지속 추진, 협력사 상생펀드 운영 등으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 방안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 밖에도 기업의 사회적 가치(CSR) 활동이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방향을 재정립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공개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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