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고 ‘에스파 성희롱’ 여론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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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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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개교 축제 공연 뒤 부적절 글
학교 측, 해당 학생 찾아 조사
SM 창업자 이수만의 모교
소속 가수 찬조 관행 도마에

서울 경복고등학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그룹 에스파 멤버 성희롱 글을 올린 경복고 학생 1명을 찾아 조사에 착수했다.

경복고 관계자는 4일 기자와 통화하며 “에스파와 관련한 부적절한 글을 올린 학생 1명을 찾았고, 해당 학생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글을 올린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며 “조사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학칙에 따라 교내봉사 혹은 정학 조치까지 취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경복고는 SNS에 논란이 된 글을 올린 또 다른 1명을 찾았으나 졸업생이어서 학교 차원의 징계 조치는 내릴 수 없다고 했다. 경복고는 SNS에 문제가 된 글을 올린 다른 재학생이 있는지 제보를 받는 방식 등을 통해 조사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에스파는 지난 2일 개교 101주년을 맞은 서울 종로구 경복고 축제 현장에서 찬조 공연을 했다. 공연 후 SNS에는 에스파 멤버들의 사진과 함께 ‘섹X’ ‘만지는 거 빼고 다했다’ 등 문구가 적힌 게시물이 여러 건 올라왔다. 당일 에스파 직캠(팬이 직접 찍은 영상)을 판다는 글도 올라왔다.

경복고는 공연 당일 1차 사과문을 냈지만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남 탓’을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낸 2차 사과문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공연 관람에 성숙하지 못했고 행사가 끝난 후 SNS에 공연 사진과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킨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추후 경복고의 성희롱 관련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교내 성인지 감수성 교육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SM 창업자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모교라는 이유로 SM 소속 가수들이 경복고에 찬조 공연하는 관행도 도마에 올랐다. 그동안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K, 소녀시대 태티서, 레드벨벳, NCT 드림 등이 경복고 행사에 참석했다.

장다혜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러 명이 SNS에 문제의 글을 올린 것은) 여성을 왜곡된 방식으로 성적 대상화하는 ‘또래 문화’를 보여준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학교는 SNS에 성희롱 글을 올린 것 자체가 폭력이고 위법이라는 점을 명확히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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