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 사이로 비틀비틀…운전자 잡고 보니 '만 7살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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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6.18.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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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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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7일) 대구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퇴근 시간 무렵 도심 도로에서 비틀비틀 주행하다 사고를 낸 차량이 있었는데 붙잡고 보니 만 7살 초등학생이 운전대를 잡고 있었습니다.

제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저녁 대구 시내 왕복 6차선 도로. SUV 차량 한 대가 1, 2차로 사이로 차선을 물고 느릿느릿 주행합니다.

급정거하기를 몇 차례, 이번에는 갑자기 옆 차로로 끼어듭니다.

[신고자 : 좀 이상하게 운전하는 차가 있어서. 술 취한 사람처럼 운전하더라고요. (비틀비틀거리면서 운전합니까?) 예.]

퇴근길 도심 한복판을 제멋대로 누비고 다닌 수상한 주행은 2km 넘게 계속됐습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주변 차량들이 알아서 피해 갔지만, 정지 신호 앞에서 끝내 사고가 납니다.

차에서 내린 피해차량 운전자가 가해 차량 쪽으로 가서 운전자를 확인하고는 실소를 감추지 못합니다.

가해 차량 운전석에 앉아 있던 것은 초등학생 2학년, 만 7살의 남자아이였습니다.

[김경하/최초 신고자 : 거의 운전석에 매달리다시피 운전을 하고 있었고요. 좀 다리가 짧은지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초등학생은 호기심에 엄마 가방에 있던 차 열쇠를 몰래 들고나와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사고를 낸 학생이 만 14세 미만으로 형사 처벌 대상 아니라며 접촉 사고 피해만 부모가 배상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제희원 기자(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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