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통화스와프, 금융위기때 2배인 600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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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20. 오후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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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 최소 6개월… 美, 다른 8개국과도 체결
1300원 육박했던 환율, 달러 공급에 안정 찾을 듯


우리나라와 미국이 600억달러(약 76조80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swap·맞교환)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10월, 두 나라가 맺었던 통화스와프 규모(300억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액수이다. 계약 기간은 최소 6개월로, 오는 9월 19일까지다.

한국은행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 밤 10시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했다. 국가 간 통화스와프란 국가부도 위기 같은 비상 상황을 맞을 때 두 나라가 서로 통화를 맞교환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에 원화를 맡기고 대신 달러를 공급받는 안전판을 확보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에 육박할 정도로 극도의 불안에 빠진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40원 폭등한 1285.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80원 선까지 오른 것은 금융 위기 여파가 남아 있던 2009년 7월(1293원)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이날 밤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알려진 뒤 역외 시장에서 환율은 내림세를 보였다.

미 연준은 한국 외에도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덴마크, 노르웨이, 싱가포르 등 총 9개국 중앙은행과 동시에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모두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미 연준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던 나라들이다. 이번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규모는 국가별로 300억~600억달러 수준이며, 계약 기간은 모두 최소 6개월이다. 우리나라는 금융 위기 당시에도 6개월 계약을 맺었다가 두 차례 연장해 총 15개월간 스와프 계약을 유지했다.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는 곧바로 국내 외환시장에 공급된다.

[김은정 기자 ej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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