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남3구역 현장설명회 개최, ‘컨소시엄’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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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 5사가 참여
2일 서울 한남동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40여명의 조합원들이 ‘컨소시엄 불가’ 입장을 전하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사진=전민경 인턴기자
[파이낸셜뉴스] “컨소시엄 불가 항목 넣는 게 불법입니까.”
서울 한남동 한남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사무실 앞에 모인 조합원들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마치고 나오는 조합장과 시공사들에게 외쳤다. 이들은 ‘컨소시엄 절대불가, 단독시공 입찰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단독시공이 아니면 시공사 선정 투표를 거부하겠다”며 소리를 높였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남 제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이날 조합 사무실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어 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SK건설 등 5개사에 입찰 조건과 향후 일정, 주의사항 등에 관해 설명했다.

회의 시작 전부터 시공사 관계자와 조합 측, 조합원간의 말다툼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입찰 방식은 일반경쟁이지만 조합 측에서 건설사 공동도급(컨소시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조합원들과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남뉴타운 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 38만6395.5㎡을 개발해 지하6층~지상22층 아파트 197개동 총 5816세대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예상 공사비만 1조8881억 원에 달하는 국내 재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 사업이다.

한남3구역 조합원 가운데 일부는 입주 후 하자 문제에 책임 소재가 명확한 단독 건설사 시공 방식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조합원들은 이날 설명회에서 ‘컨소시엄 반대 결의문’을 접수 받았다.

현장에 있던 한 조합원은 “하자있을 때 책임소재가 불분명하고 아파트 브랜드도 약해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며 ”전체 조합원 3880여명 중 3분의 1이상인 1000여명에게 결의서를 받았다고 우편으로도 보냈으니 2000장 이상의 결의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건설사들은 대규모 재개발 사업에서 자금 조달 부담을 덜고 미분양 발생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킬 수 있어 컨소시엄을 선호하고 있다. 현재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우 역시 대림 등과 컨소시엄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이와 더불어 입찰공고문에 ‘컨소시엄 금지’ 조항을 적는 것이 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두고도 갈등이 벌어졌다. 조합 측은 입찰공고문에 ‘컨소시엄 금지’ 조항을 명기하는 것은 제한경쟁이므로 일반경쟁 입찰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국토교통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문구를 넣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신문고에 세 번 민원을 올렸다는 한 조합원은 “지난달 21일에 국토교통부에게 컨소시엄 참여불가 조항이 제한경쟁에 해당된다고 보긴 힘들다는 답을 받았다”며 “조합측에서 확실한 증거를 대라”고 주장했다.

한편 시공사들은 오는 10월 18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내고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조합은 이날 참여한 5개사의 시공사선정을 위한 1차 합동설명회를 11월 28일에 열고 시공자 총회를 12월 15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jmkyung@fnnews.com 전민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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