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상담실장 출신 '문팬' 카페지기…코레일 자회사 이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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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1.07.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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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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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정부 1년 반…공공기관 임원 1722명 전수조사
그들만의 공공일자리? 임원진 '전문성' 따져보니
[앵커]

이른바 낙하산 인사는 어느 정권이든, 어떤 형태로든 이어져 왔습니다. JTBC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6개월을 맞아서 현재까지 임명된 1722명의 공공기관 임원을 전수조사해왔습니다. 지난 박근혜 정부 하에도 낙하산 인사 관련 보도는 줄곧 해드린 바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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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박근혜 정부 당시에는 대선 캠프에서 유세지원단장을 맡았던 김학송 씨를 한국도로공사 사장에 내정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강래 씨가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마사회 회장도, 한국관광공사, 강원랜드, 한국지역난방공사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취재팀은 이번에 객관성 있는 조사를 위해서 한국공공신뢰연구원의 도움을 받아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어느 정부든 자신의 철학과 맞고 전문성이 있다면 그것은 낙하산 인사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전제였습니다. 그 결과 전문가라고 보기 어려운 사람이 129명, 아예 해당 분야와 무관한 사람도 4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른바 낙하산 문제는 결국 정부의 건강성과 연결되는 것이라는 취지에서 오늘(7일)과 내일 관련보도를 이어가겠습니다.

먼저 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팬 카페인 '문팬'이 2016년 9월 창립총회를 하던 현장입니다.

문 대통령 옆에 서 있던 '문팬'의 리더 박모 씨는 지난 2월 코레일유통의 비상임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코레일의 계열사 중 한 곳인 코레일유통은 이렇게 역사내 편의점과 카페 수백여 곳을 운영을 합니다.

이 비상임이사들은 회사로 출근하지 않고, 한달에 한번 꼴로 열리는 이사회 회의에만 참석을 합니다.

회의 참석 수당까지 합하면 연봉이 1700만 원에 달합니다.

박 씨는 올해 이사회 회의에 총 7번 참석했습니다.

올해 회의는 한 회 평균 50분 가량 진행됐습니다.

박 씨는 인천에서 입시 학원을 운영한 것 외에는 다른 경력을 찾기 어렵습니다.

[박모 씨/팟캐스트 방송 : 내 자식 키우면서 학원 쪽에서 남편이랑 둘이서 열심히 평범하게 살았어요.]

또 다른 비상임이사인 사업가 이모 씨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간부 출신입니다.

이 씨는 더불어민주당 19대 대선 문화예술정책위원회 상임정책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이 씨는 "지역에서 철도 축제를 8년 간 추진한 경험이 있고, 아버지가 철도청에서 30년 동안 근무해 코레일에 대해 잘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레일은 2015년부터 당기순이익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등 경영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코레일 유통과 로지스 등 계열사들도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거나, 불공정 계약과 같은 갑질 논란이 불거지는 등 경영이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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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jin@jtbc.co.kr) [영상취재: 김재식,김태헌,손지윤 / 영상편집: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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