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공포로 몬 '美국채 금리' 배경엔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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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05. 오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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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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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권다희 기자] [편집자주] '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백신 보급으로 소비가 살아나는데 석유 등 원자재값까지 뛰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국채 금리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자칫 물가와 금리가 경기와 증시의 발목을 잡진 않을지 짚어본다.

[[MT리포트] 인플레의 습격⑥ "금리 3~4% 갈 수도"… 인플레 놓고 시장 vs 당국 시각 차]

최근 잠잠해진 듯했던 미국 10년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이 다시 뛰면서 통화 긴축 정책 우려를 다시 키웠다. 3일(이하 현지시간) 1.405%로 시작한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1.498%까지 치솟으며 1.5%대 재진입을 시도했다. 현재 금리 수준은 1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본격화하며 기록한 0.3%대와 차이가 크다.



인플레 지표 2.5% 상회…경기 기대감에 뛴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은 경제 회복 및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채 수익률을 구성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2008년 이후 최고를 나타내며 경제가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 더 빨리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했다. 향후 5년 동안의 연간 인플레이션율 기대치를 가리키는 5년 만기 국채 손익 분기 인플레이션율(5-Year Breakeven Inflation Rate)은 3일 2.45%까지 올랐다. 2011년 4월 29일(2.45%)과 같은 수준으로 2008년 7월 21일(2.47%) 이후 가장 높다.

물론 현재 물가 수준은 이보다 낮다.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로 0.3%,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근원 CPI는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통화정책 결정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표 중 하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경기 개선 기대감을 반영해 미국 국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펜 뮤추얼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에 "금리는 아직 미국 경제 성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10년만기 금리가 지난해 1월 수준인 1.9%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디디에르 보로우스키 아문디 펀드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예정된 대규모 부양책, 인프라스트럭처 계획 등을 언급하며 "미국 국채 매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시 하락으로 이어진 금리 급등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월가는 국채금리 급등이 몰고 올 파장을 우려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고, 경제 과열 및 거품(버블)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3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0% 급락했다.

이날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의 분노발작(temper tantrums)이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경고를 내놨다. 그는 "1.6%로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금리가 3%와 4% 사이, 혹은 그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입안자들이 국채금리 상승을 막기 위한 개입을 꺼려한다는 보도가 나오며 시장 불안감은 더해졌다.

이제 관심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입에 쏠린다. 파월 의장은 4일 월스트리트저널 잡스 서밋(Jobs Summit)에서 연설하며, 이 자리에서 국채금리 움직임에 대한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3일 "어떤 인플레이션의 상승도 '지속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완화적 통화 정책 유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황시영 기자 apple1@,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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