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청년 올린 '도쿄올림픽 욱일기 금지 청원' 7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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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유튜버 '욱일기 금지' 백악관 청원 올려
한국 국민들 적극 동참해 청원인원 7만명 육박
서경덕 교수 "외국인이 정말 대단" 청원 참여 독려

[CBS노컷뉴스 박고은 기자]

(사진=유튜브 캡처)
한 미국인 청년이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린 '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욱일기 사용 금지 청원'이 7만명에 육박했다.

미국인 유튜버 '하이채드(본명 채드 태너)'는 지난달 24일 백악관 청원 사이트(We the People)에 '도쿄올림픽에서의 욱일기 사용을 허가한 일본과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의 결정에 반대한다'란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10만명이 청원에 동의하면 미국 백악관은 해당 청원에 대해 답변한다.

하이채드는 청원 글에서 "일본과 IOC가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허용했다"며 "욱일기는 여러 아시아 국가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들에게 모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욱일기는 끔찍한 전쟁 범죄를 저지른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상징이며,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주장했다. 또 "욱일기 사용은 한국과 북한, 일본 사이의 관계를 해칠 것이다. 이는 미국의 지속적인 평화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미국 정부가 IOC에 공식적인 항의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최근 겪은 일화를 소개하며 청원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는 하이채드가 신청한 욱일기 반대 광고를 거절했다. 그는 "원래 '노 나치 깃발, 노 욱일기(NO NAZI FLAGS, NO RISING SUN FLAGS)'란 광고 문구를 넣으려 했지만, 게재 직전 논쟁적이고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광고를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하이채드는 "욱일기 사진을 빼고 문구를 수정하고 나서야 광고를 게재할 수 있었다"며 "일본 제국 군대의 상징물을 광고판에 싣지 못한 건 아쉽지만, 한편으론 욱일기가 광고판에조차 실을 수 없는 상징이란 걸 증명해준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전에도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광고를 타임스퀘어에 올린 바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 네티즌들도 청원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트위터에선 현재까지 몇 명이 청원에 동참했는지 답글을 통해 지속적으로 알리거나, 청원 방법을 공유하는 등 청원 독려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네티즌(트위터 아이디: bi****)은 "15일 현재 4만2,352명 모자라다. 하루 4,300명이 필요하다. 우리의 간단한 노력으로 도쿄올림픽 전범기 막아내자"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트위터 아이디: hh****)은 청원 참여를 인증하며 "청원하는 게 생각보다 너무 쉽다. 함께 하자"고 전했다.

일본 역사 왜곡 바로잡기 운동을 진행해 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서 교수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영화와 음악, TV 프로그램 등을 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하이채드가 백악관에 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욱일기 사용 금지 청원을 올렸다. 한국인도 아닌 외국인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방법도 굉장히 간단하다. (청원하는 데) 딱 1분 걸린다"며 "10만명을 꼭 달성해 미국에서 어떤 답변이 나오는지 한 번 기다려봤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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