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동안 한반도 주변 휘저은 러 군용기, 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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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22.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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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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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히 오늘(22일) 사례는 과거와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이어서 정부는 심상치않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측의 의도는 우리를 겨냥한 것도 있고, 넓게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겨냥한 것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의 의도는 김경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오늘(22일) 카디즈(KADIZ)엔 러시아 주력 군용기 3종 세트가 총출동했습니다.

전투 지휘 역할을 하는 A-50 조기경보통제기와 주력 전투기인 Su-27, 그리고 장거리 전략 폭격기인 TU-95까지.

6대의 군용기는 동쪽 울릉도에서부터 남쪽 이어도, 서쪽 태안까지 6시간 동안 한반도의 3면을 휘저으면서 사실상 군사 작전 펼쳤습니다.

러시아는 우리 군에 '통상적인 훈련'이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일(23일) 서울에서 한러가 군사위원회를 열고, 카디즈 무단 진입 방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는데, 러시아가 회의를 하루 앞두고 무력시위를 벌인 겁니다.

한국이 일방적으로 정한 카디즈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 최근 균열을 보이는 한미일 안보 협력도 시험해 보려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러시아는 오늘(22일) 일본 방공식별구역에도 진입했는데, 이때 동시에 출격한 한국 공군과 일본 자위대의 움직임을 살펴본 것으로 보입니다.

지속적인 카디즈 진입으로 동북아에서의 군사 반경을 넓혀,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 태평양 전략과 호르무즈 해협 연합체 구성, 중거리 미사일 배치 계획 등에 대항하겠다는 겁니다.

우리 외교부는 주한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김인철/외교부 대변인 : "외교부는 외국 군용기가 우리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올 경우에 국방부와 긴밀히 협력해서 엄중하게 지적, 대응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독도 영공 침범 사실도 부인하고 있는 러시아의 카디즈 무단 진입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도 카디즈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중러가 연합 훈련 형식으로 한반도에서 다시 군사 작전을 펼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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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프로필

2008년 KBS에 입사해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북한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팩트'에 기반한 알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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