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외곽서 통일신라시대 방제(坊制) 도시유적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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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사료적 가치 재평가도 '기대'

[포항CBS 문석준 기자] 경주 건천읍 방내리와 모량리 일대에서 통일신라시대인 6~8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도시유적이 확인됐다.

이번 유적은 경주시내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방제(坊制)에 의한 도시의 조성이 경주 외곽지역에서도 이뤄졌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어 삼국유사의 사료적 가치에 대한 재평가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와 모량리 일원의 동해남부선 연결선 건설공사 구간 인근에서 통일신라시대의 도로와 우물, 담장과 적심(積心)건물지, 제방시설 등을 갖춘 도시유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1km에 이르는 철도노선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발견된 도로는 폭이 5~8m로 총 10여 곳에서 확인됐고 남-북과 동-서 축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 도로에 의해 구획된 하나의 방(坊)은 120m×120m의 규모로, 방 내에는 담장과 우물, 적심건물지로 구성된 가옥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하천(大川)과 인접한 북쪽경계 지점에서는 길이 30m(동서로 계속 연결됨), 폭 5m의 석축제방이 발견돼 도시 경계의 확인이 가능했다.

유물로는 다수의 수막새(蓮花文막새, 獅子文막새)와 암막새(飛天文막새)를 비롯해 고배(高杯)와 인화문(印花文)토기, 청동접시, 수레굴대(車軸), 탑상전(塔像塼), 치미(鴟尾, 용마루 장식기와), 청동거울 등이 출토됐다.

특히 발견된 유물 중 우물주변 진단구(鎭壇具, 건물을 지을때 땅의 신을 제사지내기 위해서 지하에 묻는 매장품)로 이용됐던 청동접시의 바닥에는 “王”자가 새겨져 있어 사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남문화재연구원은 도로와 건물지의 중복이 많고 건물 조성 시 이용된 축성토에서 5세기의 유물이 다수 출토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5세기경부터 마을이 조성되기 시작해 6세기와 7세기를 거쳐 8세기경에 경주왕경과 같은 도심으로 발전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승규 영남문화재연구원 원장은 “이번 조사의 가장 큰 성과는 경주시내 왕경지역 바깥인 방내리와 모량리 일원에서 도로에 의해 방형으로 구획된 도시를 확인한 것”이라며 “방제(坊制)에 의한 도시의 조성은 그동안 경주시내에서만 존재한 것으로 이해돼 왔지만 경주 외곽지역에서도 방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 돼 신라 왕도의 발달사를 추정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굴조사 결과가 문헌(三國遺事 辰韓條 : “신라의 전성기엔 京中에 17만8936호, 1360방, 55리와 35개의 金入宅이 있었다”)에서 기술된 1360방과 360방(현재의 통설)의 차이를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도 있다“며 ”삼국유사의 사료적 가치에 대한 재평가까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남문화재연구원은 오는 12일 오후 2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유적에 관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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