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즉위 70주년 '플래티넘 주빌리 축제' 시작

입력
기사원문
최윤정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근위대 퍼레이드·발코니 인사·축포…영연방까지 3천500곳 불 밝혀
여왕, 거동 불편해 3일 세인트폴 대성당 감사예배는 불참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공중분열식 보는 여왕과 가족들
(런던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과 가족이 런던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공중 분열식을 보고 있다. 2022.6.2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엘리자베스 2세(96)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 '플래티넘 주빌리'가 영국은 물론 세계의 주목 속에 2일(현지시간) 나흘간 일정으로 시작했다.

축제는 이날 오전 버킹엄궁 인근에서 개최된 왕실 근위대의 공식 축하 퍼레이드인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으로 막이 올랐다.

왕의 공식 생일을 축하하는 260여년 전통의 행사로 기마병, 군악대 등 1천여명과 말 200여필이 동원됐다.

플래티넘 주빌리는 여왕의 공식 생일 축하 행사도 겸한다.

영국 왕실 근위대의 군기 분열식
(런던 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버킹엄궁 인근에서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축하하는 근위대의 군기분열식이 진행되고 있다. 2022.6.2


런던 버킹엄궁에서 트래펄가 광장으로 이어지는 약 1㎞ 길이 직선도로는 군기분열식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인파로 빽빽하게 들어찼다.

여왕과 찰스 왕세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 가족 등 왕가는 버킹엄궁의 발코니에 나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여왕과 가족이 등장하자 하늘에선 공군 공중분열식이 펼쳐졌고 전투기 15대는 숫자 '70'을 만드는 묘기를 보였다.

버킹엄궁 인근의 인파
(런던 A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보기 위해 버킹엄궁 앞 도로를 메운 인파. 2022.6.2


이날 오후엔 영국과 영연방 3천500곳에서 불 밝히기 행사가 이어졌다.

여왕은 윈저성에서 영연방을 의미하는 파란 지구본으로 조명을 켰고, 버킹엄궁 앞에 설치된 거대한 나무 조형에 불을 켜는 것은 윌리엄 왕세손이 맡았다.

여왕은 이날 성명에서 "영국과 영연방에서 플래티넘 주빌리를 위해 지역사회, 가족, 이웃, 친구들을 모은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며 "나에게 보여준 선의에서 늘 힘을 받는다"고 말했다.

영국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불꽃놀이
(블랙풀[영국] 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밤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주의 블랙풀에서 여왕 즉위 70주년을 축하하는 불꽃놀이가 벌어지고 있다. 2022.6.2


1952년 즉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 역사상 재위 기간이 가장 길 뿐 아니라 세계 군주 중에서도 곧 태국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1946년 6월∼2016년 10월)을 넘어 2위가 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 프란치스코 교황 등 세계 지도자가 여왕의 70주년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여왕의 삶은 영국뿐 아니라 세계에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조차도 정중한 생일축전을 보냈다.

프랑스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선문에서 불 밝히기 행사가 열렸고 영국 국가가 연주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말을 선물하며 여왕이 '두 나라를 묶는 황금실'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영국 공화주의자들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마지막이길"이라는 메시지를 곳곳에 붙여 왕정 종식을 촉구했고 기후변화 관련 시위대는 군인 행진을 방해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타워 오브 런던 여왕 즉위 기념 축포
(런던 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런던 템스강 타워오브런던 근처에서 엘리자베스2세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하는 축포가 발사되고 있다. 2022.6.3


행사 이틀째인 3일엔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감사예배가 열리지만 여왕은 참석하지 않는다

왕실은 여왕이 2일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다소 몸이 불편했던 점을 고려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서 예배에 불참한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왕실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탓에 이날 발코니 인사에도 나서지 못했다.

왕실을 떠난 손자 해리 왕자도 역시 발코니에 나오지 못했지만 예배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해리 왕자는 지난해 6월 미국에서 태어난 딸을 이번에 여왕에게 보여줄 계획이다.

merciel@yna.co.kr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세계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