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증시전망] 변동장 이어가는 코스피··· 美 금리 계속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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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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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코스피 전주대비 0.48% 소폭 하락 마감
연기금 매수 전환, 긴축 우려 해소에 회복하던 코스피
국채금리 1.7% 돌파에 상승분 반납해
금리 변동성 이어지는 상황에서 코스피도 변동장 이어갈듯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보다 소폭 하락한 3,039.53에 거래를 마쳤다./연합뉴스

[서울경제]

이번주 코스피는 ‘당분간 긴축은 없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메시지에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 보였지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급등세에 주춤하며 결국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시중금리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다음 주 역시 금리가 증시 향방을 결정지을 열쇠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 상승 국면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에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것도 권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3,059.53으로 종료돼 지난주 대비 14.86포인트(0.48%) 하락했다.

이번 주 코스피는 52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던 연기금이 오랜만에 코스피를 사들이는 등의 신호를 보인 데다 17일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제로 금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며 안정세로 접어드는 듯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되는 등 상승 반전의 기대감을 키운 것이다. 하지만 주 초반 1.5~1.6% 사이에서 등락하던 미국 장기국채금리가 주 후반 1.7%를 돌파하며 글로벌 증시는 다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또 연준이 대형은행들에 한시적으로 부여했던 자본규제 완화혜택(SLR)을 연장하지 않고 종료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국채금리의 추가적 상승 가능성도 거론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주 국내 증시 역시 미국 장기국채 금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국내 전문가들의 말이다. 국채금리가 높아지면 채권 수익률이 오르고 그만큼 증시의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국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다만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 역시 금리 상승에 적응하고 있기에 코스피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18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논의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 금리가 재차 급등한 여파로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9.03포인트(3.02%) 급락한 13,116.1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AP=연합뉴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 금리는 2월 이후 상승 폭이 줄고 있으며 미국 증시 역시 2주 전과 달리 금리 상승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라며 “미국 시장에 영향을 받는 한국 증시도 최근 금리 상승에 좌우되지 않는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가 3,040~3,140포인트 범위에서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파월 연준 의장이 통화 긴축에 대한 시장 불안을 풀어줬기에 투자자들은 금리가 오르는 것을 경제 펀더멘털 회복에 따른 건전한 반응으로 볼 수 있게 됐다”며 “금리 상승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시중금리 상승을 다음 주 코스피의 위협 요소로 꼽았다. 다만 최근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고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여지도 많다는 의견이다. 노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시중금리 변화에 따라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지만 미국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레벨 하락,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 등이 지수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요 통화정책 이벤트를 통과한 주식시장의 관심은 점차 실적으로 이동할 전망인데 국내 주식시장의 실적 예상치가 상향되고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점을 볼 때 가격 조정시 매수 대응이 유리하다”며 “반도체나 자동차 등 미국향 수출주 업종의 실적 예상치 역시 상향 중이므로 이런 대형주 비중을 유지하면서 실적 상향 중인 경기민감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밴드를 2,950~3,150포인트로 전망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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