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떨어지는 환절기 ‘대상포진’ 주의보…제때 치료 안 하면 결막염·두통 합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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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0.08. 오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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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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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한다. 대상포진은 결막염, 두통, 청력 손실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필수다. 백신을 맞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대상포진’ 환자가 증가한다. 일교차가 커지고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잠복해 있던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탓이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번지는 붉은 발진·수포(물집)가 특징 증상이다.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단순 피부질환으로 오인해 때를 놓치고 나면 이후에는 치료가 어렵다. 조기에 빨리 병을 알아채고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이다. 어린 시절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 신경절에 잠복 상태로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신경을 타고 올라오면서 물집을 일으킨다. 몸 한쪽으로 띠 모양 발진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상(帶狀)’포진이라고 말한다. 발진은 흉부를 비롯해 안면, 등, 옆구리, 복부 등 신체 모든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다.

대상포진은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한 통증으로도 악명이 자자하다. 칼로 베거나 후벼 파는 듯한 통증이 순간적으로 강하게 나타난다. 특히 대상포진 발진이 생기고 한 달 뒤까지도 통증이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 고통이 크다. 발진이 있던 부위가 따갑거나 쓰라리고 타는 듯한 화끈거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데, 통증이 길게는 수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김민정 건국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피부 발진 이후 생기는 통증은 바이러스로 신경이 손상됐기 때문에 나타난다. 젊은 환자보다는 나이가 많거나 당뇨 등의 지병이 있는 환자, 또 대상포진 발생 초기에 피부 발진이나 통증이 심할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기 쉽다. 통증에 따라 우울감, 수면장애, 변비, 피로감 등이 발생하면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진이나 수포 같은 피부 증상이 나온 후 72시간, 즉 3일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방식이 대상포진 표준 치료법이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을 초기에 억제시키고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도와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차단한다.

김민정 교수는 “약물 치료와 함께 고통을 덜기 위한 ‘신경차단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약물이나 고주파를 이용해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파괴하거나 수술로 체내 척수 자극기를 삽입해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차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가 안구를 침범하면 ‘결막염’, 이마에 발생한 대상포진이 ‘두통’을 유발하는 식이다. 발진이 빰이나 귀에 생기면 안면신경 마비나 청력 손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체내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우선이다. 대상포진 예방 백신을 맞는 것도 방법이다. 정부에서 권장하는 접종 대상자는 50세 이상이다. 하지만 최근 젊은 환자도 급격히 늘고 있는 만큼, 접종 대상이 아니어도 예방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28호 (2021.10.06~2021.10.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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