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8부두 주한미군 부대에 '신경독소' 반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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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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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시험 시료 반입' 자료서 확인...독성 제거했다고 하지만 지역 반발 심화 [박호경 기자(=부산)]
 

부산항 8부두에 주한미군이 신경독소인 생화학 물질을 들여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갑)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미군의 '비활성화 생물 시험 시료 반입 보고' 1분기 자료에 따르면 생화학방어 합동참모국(JPEO-CBRND)은 지난 1월 9일 '보툴리눔 톡소이드'와 '포도상구균 톡소이드'를 112ng씩 국내 4곳에 발송했다.

배송처는 부산항 8부두 시료분석실과 전북 군산시 미 공군기지 제8의료지원대, 경기도 미 오산공군기지 제51의무전대,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등이다.

▲ 지난 3월 14일 오후 1시 부산 남구 감만동 8부두 앞에서 주한미군 세균무기실험실 철거를 요구하는 시민단체. ⓒ프레시안(박호경)

보툴리눔은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이 분비하는 단백질로 신경조직을 마비시키고 파괴하는 신경독소 물질 중 가장 강력하다. 실제로 1g만으로 약 1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

포도상구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원인균 중 하나로 이 둘 시험 시료가 생화학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해당 보고서는 이들 시료에 대해 "보툴리눔을 포르말린으로 처리했고 포도상구균을 유전적으로 변형 시켜 독성을 제거한 톡소이드다"고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생화학 물질들이 국내에 반입되고 있으나 미군이 어떤 실험을 했고 처리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제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3월에도 부산항 8부두 주한미군 부대에서 탄저균 등을 활용하는 생화학 실험인 '주피터 프로젝트' 예산으로 350만 달러가 투입된 사실이 드러나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게다가 당시 미군에게 실험실을 공개하고 생화학 실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현장 검증을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나왔으나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민중당 노정현 부산시당위원장은 "주피터 프로젝트 사업 지속에 따른 문제 제기를 계속해오고 있음에도 어느 것 하나 해결된 것이 없는 가운데 엄청난 독소까지 들여와서 실험한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며 "현장 검증을 떠나서 8부두 세균실험실이 즉각 철거돼야 한다. 대한민국 어디에도 이런 실험실은 있을 수 없다"고 비난하면서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호경 기자(=부산) (bsnews3@pressi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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