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김정은과 대화한 트럼프에 불만? “나도 대화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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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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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러브콜’을 던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아니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한 데 불만을 내비치며 미국과 관계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금전적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노린 듯 미국 석유 기업에게 막대한 이권도 약속했다. 북한처럼 미국과 직접 대화를 열어 외교적, 경제적 고립을 타개하려는 속셈이지만 미국이 응할지는 불투명하다.

마두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보도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양국 정부가 서로 존중하고 대화를 열어 정보를 교환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종류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존중하고 대화하는 관계에서는 양측이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며 “대결 관계에서는 모두가 패배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 응한 것은 지난해 ‘두 명의 대통령’ 사태가 불거진 후 처음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졌다. 야권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듬해 초 자신이 마두로 대통령을 대신하는 합법적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위기가 불거졌다. 지난해 4월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군부 인사들이 반정부 시위대와 손잡고 봉기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지난달 마두로 대통령 측 의원들은 의회를 봉쇄하고 루이스 파라 의원을 신임 국회의장으로 선출했지만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제 자기 권력에 걸림돌은 없으며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베네수엘라 제재를 해제하고 양국 관계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면 미국 석유 기업에게 ‘노다지(bonanza)’를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아닌 김 위원장을 대화상대로 삼은 데 불만을 품은 눈치였다고 WP는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왜곡 보고를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정책이 실패한 책임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환상 속에 살고 있다. 그의 발은 땅 위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를 주장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엘리엇 에이브럼스 국무부 베네수엘라 특사를 거론하며 “베네수엘라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은 끔찍하다”고도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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