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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본 기사는 시스붐바 2022년 3월호(vol.57)에 게재된 글입니다.
[시스붐바 글=김인 기자, 사진 시스붐바 DB, 편집디자인 송지민 디자이너]
2년 만의 대학축구 U-리그 권역 우승을 달성했지만, 두 차례의 대학축구연맹전과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에서 아쉬운 성적표도 함께 받았던 2021년의 연세대학교 축구부. 어느덧 이들은 명암 짙었던 2021년을 뒤로하고, 새 시즌을 향한 힘찬 도움닫기를 준비 중이다. 이번 호에서는 2021년 연세대학교 축구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그들의 2022년 여정을 따라가 봤다.
2021 RE:WIND
2021년 연세대학교 축구부(이하 연세대)는 두 차례의 대학축구연맹전에서 4강과 8강, 2021 대학축구 U-리그 왕중왕전(이하 왕중왕전) 32강에서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연세대에게 제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4강 경기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연세대는 제주국제대학교 축구부(이하 제주국제대)를 상대로, 8강 경기를 치른 지 하루 만에 경기에 임하는 강행군 속에 고군분투했다. 후반 초반 상대의 슈팅이 전현병(체육교육학과 19, 이하 체교)의 다리를 맞고 굴절돼 선제 실점하며 다소 불운까지 겹쳤던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에서 연결된 최형우(스포츠응용산업학과 20, 이하 스응산)의 헤더가 골망을 가르며 연세대는 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결승 진출의 희망을 승부차기까지 이어갔지만, 안타깝게도 승리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에 연세대를 외면했다. 제주국제대가 연이어 선축을 성공시킨 가운데, 5번 키커로 나선 강준혁(스응산 18)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연세대는 결승 진출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그러나 연세대에게 내리막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연세대는 2021 대학축구 U-리그(이하 U-리그) 14라운드에서 성균관대학교 축구부(이하 성균관대)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U-리그 4권역 우승을 일궈냈다.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전반전이 종료된 경기였지만, 후반 초반 박준범(체교 20)이 헤더에 성공하며 득점하자 곧바로 추격하는 성균관대의 동점골이 터진 긴장감 있는 경기였다. 경기를 결정지은 것은 강준혁의 오른발이었다. 후반 35분, 팀 동료로부터 볼을 이어받은 강준혁은 본인의 주발인 오른발로 접고 들어와 아크 서클 근처에서 강한 중거리슛을 시도해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연세대는 2년 만에 권역 우승의 자리를 되찾았다.
권역 우승으로 분위기를 올린 연세대는 기세를 이어가 왕중왕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지만 32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3주 간의 실전 공백을 안고 경기에 나선 연세대는 경기 전반, 우석대학교 축구부(이하 우석대)의 강한 역습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후반 중반, 우석대에게 중거리 골을 내주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후 추격을 위해 공격 숫자를 늘렸던 연세대였지만, 후반 종료를 앞둔 우석대의 역습 상황에서 추가 실점하며 2021년을 마무리해야 했다.
2022 RE:LOAD(IN&OUT)
연세대는 아쉬운 대회 성적 속에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냈다.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자리를 뜨며 팀 전력의 공백이 더욱 짙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좌풀백으로 주로 출전하며 인버티드 풀백의 정석을 보여 준 강준혁과 최전방에서 단단하게 버틴 윤태웅(체교 18),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 간 양지훈(체교 18)이 연세대에서의 4년을 마치고 졸업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권역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던 박준범과 측면 수비의 한 축을 책임지던 차승현(스응산 19)이 각각 전북현대모터스와 강릉시민축구단의 부름을 받아 프로에 진출하며 조기에 연세대를 떠났다.
그러나 떠나는 이가 있으면 들어오는 이도 있는 법. 9명의 아기 독수리가 연세대에 새로 합류했다. 우풀백 박시영, 좌풀백 최우진, 장현도, 센터 포워드 강민재, 윙포워드 박건희, 황승우(이상 스응산 22), 센터백 양태웅, 미드필더 진의준, 정이건(이상 체교 22)이 바로 이들이다.
연세대의 올해 선수 보강은 기존에 겪던 전문 풀백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는 형태로 이뤄졌다. 연세대는 풀백 3명을 새로 합류시켰는데, 이는 차승현과 강준혁의 이탈로 부족해진 풀백 포지션에 다양한 전술적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윤태웅의 센터 포워드와 박준범의 윙포워드 자리, 양지훈의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도 적절한 동일 포지션의 선수를 새로 보강해 선수단 구성을 짜임새 있게 이어나갔다.
2022 NEW CAPTAIN 전현병
Q. 올해 주장으로 선임된 소감이 어떤지
감독님, 코치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많이 부족한 주장이지만, 연세대 주장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올해 즐겁게 해보고 싶다.
Q. 팀 수비의 중심축 역할에 이어 이젠 팀 전체를 책임지는 중책까지 맡게 됐는데, 부담감은 없을지
주장을 처음 해보기에 부담감이 없다는 건 거짓말인 것 같다. 이젠 팀에서 무게도 있어야 하고, 중심도 잡아야 하는 역할이어서 부담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성격과 정반대 성향의 역할이어서 부담감을 갖고 있지만, 옆에서 감독님, 코치님들 그리고 동료들이 많이 도움을 줘서 조금이나마 부담감을 덜 수 있는 것 같다.
Q. 지난해 연세대학교 축구부에 대한 추억과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작년 4학년 형들이 경기장 안에서나 생활적인 면에서 굉장히 잘 맞춰주고 잘 이끌어갔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표대로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올해만큼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방향성도 확실하고, 훈련장 안에서 분위기도 좋은 것 같아 올해는 많이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Q. 올해 주장으로서 팀을 어떤 방식으로 이끌어 갈 생각인지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끌어나가고 싶다. 그리고 서로 경기장이나 훈련장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선후배 상관없이 눈치 보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Q. 올해 개인적인 목표와 각오가 있다면
프로 진출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올해 잘 뭉쳐서 첫 대회(제58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 이하 제58회 춘계연맹전)부터 사고 한 번 쳐 보도록 하겠다.
2022 RE:START
제58회 춘계연맹전에 참가한 연세대는 지난해 왕중왕전 조기 탈락의 아픔을 딛고, 보다 발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3선에서의 공격 가담과 2선 자원들의 연계 및 침투, 팀 단위의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흐름을 주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개선된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며 상대를 압도한 연세대는 조별리그 예선에서 홍익대학교 축구부, 장안대학교 축구부, 남부대학교 축구부를 상대로 총 11득점을 올리며 3전 전승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연세대는 본선 무대를 거듭하며 더욱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지난해까지 호적수로 평가받던 성균관대를 16강에서 만나 5골을 퍼부으며 저력을 드러낸 연세대였다. 연세대는 16강에서 세트피스 기회를 3차례나 득점으로 연결하며 견고한 팀 조직력과 뛰어난 킥 수행 능력 또한 갖췄음을 보여줬다. 비록 8강에서 선문대학교 축구부를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연세대는 변화한 모습과 함께 장밋빛 청사진을 선보였다.
연세대는 제58회 춘계연맹전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8강 진출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올해를 향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길었던 겨울, 도움닫기를 마친 이들은 봄을 맞아 본격적인 비상을 준비 중이다. 따스한 봄바람을 타고 그 누구보다 높은 자리까지 연세대가 날아오를 수 있기를 응원하며 이들의 2022년 새 여정을 주목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