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우리는
독일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를 뮤지컬로 제작해 주목을 끌었던 <포미니츠>가
새로운 캐스팅과 함께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난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60여 년간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온 ‘크뤼거’ 역의 이봉련,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지녔으나 살인죄로 복역 중인 ‘제니’ 역의 홍서영 배우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ditor 이민정 photographer 박명희
살아남은 자의 슬픔 : 이봉련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오셨어요.
공연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영화를 보게 됐어요. 좋은 이야기인 동시에 힘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렵고 두렵지만 도전하기로 했어요. 저는 방법적인 부분에 차이가 있을 뿐 무대에 서는 일이나 드라마를 위해 촬영을 하는 일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조금 벅차고 힘들어도 스스로에게 도전에 될 만한 것들을 찾게 되더라고요. 관객들 앞에 서 있는 자체가 늘 부담이지만 어찌됐든 몇 년 동안의 뮤지컬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그 호흡과 리듬을 다시 찾는 일이 저에게는 큰 도전입니다.
영화에 대한 인상은 어떠셨나요?
처음부터 끝까지 시원하게 설명을 해주는 영화가 아니어서 솔직히 어렵게 다가왔어요. 상징적인 코드도 있고 호흡도 긴 편이라 집중하며 보지 않을 수 없었죠. ‘어느 한 인물이 특별한 사건을 겪고 난 뒤 결국 잘 살았다더라’의 진부한 이야기가 아닌, 희망을 향해 한 발자국 내딛는 이야기, 어떤 의지에 대해 끈질기게 파고드는 호흡이 인상깊었다고 할까요. 힘들고 긴 호흡을 견디고 난 뒤 이들의 삶이 궁금해지고, 이들을 응원하고 싶어져서 참 좋았습니다.
크뤼거는 어떤 인물인가요?
실제 교도소에서 60여 년 동안 피아노 봉사를 하신 분이셨더라고요. 전쟁을 겪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자신의 잘못으로 잃게 되면서 그에 대한 죄책감, 평생을 벗어날 수 없는 삶의 무게에 짓눌려서 살아가는 인물인 것 같아요. 봉사하는 행위를 통해 속죄하면서 살아가는 사람, 스스로 단죄하면서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혹사시키는 사람이요. 전쟁을 겪는다는게 지금의 제 감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짐작만 할 뿐이지만요.
60년 동안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일이 크뤼거에게는 속죄의 행위인 거죠?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한가지 일을 매일, 오랫동안 밥 먹듯이 한다는 건 ‘나 봉사 좀 해야겠어’ 이런 다짐 하나로는 힘들지 않을까요. 전쟁에서 혼자 살아남은 죄책감으로 매일 스스로에게 이렇게 살아야한다고 명령하는 거죠. 사실 동네에서 할 수 있는 피아노 봉사를 굳이 교도소로 매일 출근하면서 가르 치는 건 그 곳이 과거 전쟁을 겪은 공간이기 때문일 거예요. 매일 그때의 기억, 잔상을 끄집어올리면서 속죄를 하는 겁니다.
작품에서 피아노는 크뤼거와 제니, 두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입니다. 그렇다면 크뤼거에게 피아노는 어떤 의미일까요.
피아노가 크뤼거의 세계와 제니의 세계를 만나게 해주는 연결점이라는 건 분명하고, 이들 모두에게 의지이고 희망이겠죠. 하지만 크뤼거에게 피아노는 여러 의미로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전쟁 전에는 이 사람에게도 꿈이고 전부였을텐데, 전쟁을 겪으면서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연주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음악이라는 건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니까요. 피아노는 그저 커다란 검은 물체일 수도 있고, 짓눌리는 삶의 무게로 다가올 때도 있었을 테고, 크뤼거 자체일 수도, 또 아무것도 아닌 걸 수도 있어요.
크뤼거는 제니를 끊임없이 가르쳐요. 제니의 재능을 알리고 싶은 걸까요, 제니를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싶었던 걸까요.
저도 정답을 모르겠어요. 일단 제니를 처음 봤을 때 ‘아, 천재구나’, 이제껏 만나지 못한 종류의 결을 분명히 느꼈을 거예요. 크뤼거는 전쟁 폭격 속에서 아무것도 해 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우수수-을 목격하고, 전쟁으로 인해 젊음과 청춘이 말살당하는 모습을 경험했어요. 그는 작품 안에서 ‘재능을 지닌 사람이 살아야 되는 의무가 있다’는 말을 계속 하거든요. 마친 본인의 신념처럼요. 훌륭한 재능을 지닌 아이가 교도소 안에서 스스로 학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재능 있는 사람을 어떻게 해서든그 재능을 지켜내도록 돕는 일이 자신의 신념이 된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제니를 처음 봤을 때 ‘인간적으로 참 안됐다’의 태도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안타깝게 죽어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망가뜨리려고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죠.
이 작품은 4분의 연주로 끝이 납니다. 이후 이들의 삶은 어떻게 될까요. 크뤼거는 속죄를 받았다고 여길까요.
어떤 것으로부터 용서를 받고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속죄라 생각하지 않아요. 한 번에 벗어날 수 있는 고통이었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힘들게 살아가지 않았을 거예요.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기보다, 이들의 만남을 통해 고통 말고 또 다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 같아요. 제니라는 사람을 만나서 두 사람이 서로 비슷하고도 다른 아픔을 공감하고,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준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난 혼자가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것 같거든요. 고통 속에 혼자 웅크리고 고립된 성처럼 갇혀있지 말고, 고통이 지속 되더라도 다른 세계와 만나면, 오롯이 고통을 위해 썼던 시간이 3분의 1, 혹은 반으로 줄지 않을까요. 일상을 살아가는 다른 에너지가 내 안에 들어올 여지가 생기니까요. 이것이 견뎌낼 수 있는, 살아가게 하는 힘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4분 연주 이후의 삶에는 또 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 테죠. 이 작품을 하고 싶었던 이유 역시 ‘이래서 이들은 행복하게 살았어요’가 아니라 우리 개개인이 지닌 경험에서 상상할 여지들을 마련해준다는 점이었어요.
크뤼거의 극 중 나이는 80대예요. 연기할 때의 부담은 없나요?
‘10대는 살아봤으니까 쉽고, 80대는 경험하지 못했으니 어렵다’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10대를 하든 20대를 하든 그 인간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을까가 중요해요. 짐작 정도에서 끝나면 안되고, 이 상황에서 크뤼거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정확히 인지하는 게 필요하겠죠. 배우도 노력해야하는 부분이 분명 있겠지만 외향적으로 의상, 분장, 조명 등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요.
속죄까지는 아니더라도 배우로서의 의무, 책임 등으로 스스로를 괴롭힐 때가 있나요.
배우라면 그러지 말아야 해, 지금 당장 일어나야 해, 울면 안돼, 그런 부분이 있어요. 편안하게 집에서 쉬고 있는데 문득 멈춰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자꾸 움직이는 저를 발견하죠.(웃음) 생각 자체가 숙명처럼 돌아간다고 할까 요. 그런데 사실 계속 이렇게 나를 옥죄어봐야 무대에서 덜덜 떨기나 하지, 잘쉬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란 걸 알면서도 쉬면 멈춰있는 것 같은 기분 때문에 ‘다시 움직여!’ 주문을 걸게 됩니다.
연극, 뮤지컬, 영화, 드라마 모든 장르를 다 하고 있어요. 작품 선택에 기준이 생겼을 것 같아요.
20대 때는 배우가 필요한 모든 곳에 달려갔고, 30대에 접어들어서는 연극이 너무 하고 싶어서 집중적으로 연극 작업을 했어요. 작품과 작품 사이 드라마와 영화 촬영의 기회가 생기면 잠깐씩 새로운 경험을 하고 왔고요. 40대가 되고 보니 지금은 좋은 배우, 좋은 이야기가 있는 곳에서 제가 행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욕심과 만족보다는 가장 좋은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고 싶고, 제가 자신있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어요. 여기엔 두렵고 어렵지만 도전할 수 있는 작품도 포함돼요. 답은 없고 결과 역시 장담하지 못하더라도 동료들과 함께 있다는 생각을 하면 해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1년 전의 일이지만 백상예술대상의 최우수연기상 수상을 축하드려요. 상이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호명되는 순간 기분이 되게 좋아요. 이렇게 기분이 좋은 거였으면 받기 위해 진작에 애를 좀 써볼 걸 말이죠.(웃음) 개근상을 받은 느낌이랄까요. 누군가에게 저는 아직 얼마 안 된 배우일 수 있지만 저로서는 오랫동안 꾸준히 해 왔던 것들에 대한 인정 혹은 보상이라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가족들에게 굉장히 기쁜 일이었어요. 드라마와 영화는 결과물로 남지만 공연 영상을 쌓아 놓고 보진 않으니까 소멸되고 마는데, 지난 작업에 대한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50 넘어서도 잘 달릴 수 있는 비타민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모든 작품이 소중하겠지만 <포미니츠>가 특별하고 소중한 이유가 있다면요?
다시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설레요. 그리고 저희 엄마는 제가 뮤지컬 하는 걸 너무 좋아하셨어요. 지금껏 제가 하고 싶은 걸 계속 하면서 살았는데 엄마의 마음을 잘 몰라줬던 것 같아요. 이번에 꼭 이뤄드리는 것 같아 기쁘고요. 뮤지컬 작업에 공백이 생기다 보니 ‘저 사람이 노래를 한다고?’ 생각하시는 관객들을 위해 제 안에 있는 음악에 대한 감각을 깨우고 싶어요. 작품에 대해 아직 걱정거리가 많이 남아있지만, 무엇보다 빨리 관객들을 만나고 싶고요. 극장이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왔던 저로서는 코로나가 마무리되는 이 시기에 무대에 서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모든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자유로운 나를 위해 : 홍서영
<포미니츠>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전 작품을 끝내놓고 쉬면서 재정비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마음이 조금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오디션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영상을 찾아봤는데 너무 멋지고 매력적인 작품인 거예요. 되든 안되는 일단 영상을 찍어 보내드렸는데 좋게 봐주셔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혹은 대본을 본 첫인상은 어땠나요.
대본을 혼자 읽었을 때는 굉장히 어렵고 심오하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모두 모여서 리딩 작업을 해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영화를 찾아 봤는데 그제서야 ‘제니’라는 캐릭터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영화에서 표현되는 제니와 제가 생각했던 제니를 비교하면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생각을 하게 됐어요. 뮤지컬과 영화의 색깔은 다르지만 저는 둘 다 재미있고 좋았어요.
영화와 뮤지컬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했는데요?
영화가 차갑고 강렬한 인상이라면 저희 공연은 좀 더 따뜻한 느낌이 들었어요. 대본만 봤을 때 제니가 왜 그렇게 예측불허하고 폭력적일까 의아했는데 영화 속 제니가 굉장히 세다 보니 ‘이래서 이랬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제니의 표현 방법에 참고도 많이 되었고요.
제니는 왜 그러는 걸까요?
사람이 태어난 기질 자체가 독특하고 연약해요. 작은 자극에도 쉽게 엇나갈수 있는 친구인 거죠. 제가 즐겨보는 <금쪽 같은 내새끼>라는 TV프로그램을 보면 이성적으로 이해가지 않는 아이들이 많이 나와요. 갑자기 왜 저래? 할 때가 많은데 어리고 미성숙하고 더 많이 사랑받고 싶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거래요. 돌연 거칠어졌다가 조금만 툭 건드려도 울어버리고… 제니도 금쪽이 아닐까 생각해요.
스스로와 닮은 점이 있나요? 성격이나 기질 말고, 제니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 했거든요.
그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초등학생 때의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친오빠와 레슬링하면서 와일드하게 놀았으니까요.(웃음)
눈빛이 되게 신비로워요. 슬퍼보이기도 하고 비밀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사실 아무 생각 없는데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웃음)
‘금쪽이 제니’는 첫 장면에서 악몽에 시달리는 ‘날 것’ 같은 존재지만 마지막에는 예의를 갖추고 관객에게 인사를 합니다. 작품 전체에서 제니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지는데 그 이유는 크뤼거일까요. 피아노일까요.
피아노와 크뤼거, 그 만남의 시기가 오묘하게 맞물려서 제니라는 세상이 확 바뀔 수 있던 것 같아요. 제니는 태어난 것도 부정당했다고 생각해요. 자기 부모는 진짜 부모가 아니고, 도와달라고 손을 뻗으면 세상은 외면하고, 남자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자신을 버리죠. 항상 “아니야.” “넌 안돼.” 이랬던 세상에서 크뤼거라는 어른을 만나는데, 자신이 생각했을 때 진짜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그런 존재가 나타난 거예요. 처음으로 나를 믿어준 사람? 표현 방법이 다소 딱딱할지라도 제니는 믿고 기다리게 돼요.
제니한테 피아노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시작한 뮤지컬이 어느 순간 계속 해야한다는 압박을 받으면 미워지는 순간이 있어요. 제니도 분명 피아노를 좋아했을 텐데 아마 자신과 다른 방향, 생각하지 못했던 압박을 겪고 나서 미워지고 무서워진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면서도 엄청 갈구하고요.
애증인가요?
애증이기도 하고요. 스스로의 목소리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제니도 그런 사람인데 피아노가 대신해주는 것 같아요. 피아노로 세상을 향해 크게 외쳐도 보고 울어도 볼 수 있는 존재요.
지난해 제니 역을 맡았던 김수하 배우, 김환희 배우 모두 피아노 치는 부담을 겪은 바 있죠.
어릴 때 2주 정도 피아노 학원에 다닌 게 전부예요. 학원 선생님이 너무 무서워서 결국 한 달도 못 채웠어요. 20년 만에 만난 피아노였는데 내가 지금까지 새끼손가락을 쓸 일이 없었나? 싶을 정도로 손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더라고요.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웃음) 피아노를 치면서 제니다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말이죠. 아마 공연 직전까지 떨게 되지 않을까.
아름다운 넘버들이 참 많아요. 개인적으로 가장 잘 부르고 싶은 넘버는 무엇인가요.
’나의 바다’라는 노래가 참 좋아요. 크뤼거, 제니, 뮈체 셋이 나오는 장면에서 저는 ‘아이즈’라는 사람의 눈을 찔러버려서 독방에 갇혀요. 뮈체는 자신만의 바다가 있을까 생각하고, 크뤼거는 뮈체에게 당신의 바다를 찾으라 하죠. 저는 독방 안에서 ‘나는 나에게서 답을 찾을 수 있는데 왜 누군가에게 기대를 하며 살았지?‘ 후회해요. 세 인물이 각자의 바다를 표현하는 장면이 너무 예뻐 요. 이 장면을 보면서 또 이 넘버를 들으면서 관객분들도 자신의 자유로운 바다에서 헤엄치는 상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의 의도를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나와있어요. 결과적으로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관객에게 선사하는 걸까요. 제니의 이후 인생도 궁금해져요.
저는 이 작품이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해요. 제니가 연주를 마치고 다시 감옥에 가든 피아니스트가 되든 그 어떤 결말이든요. 제니의 마음 속에 남는 무엇, 제니가 안고 가는 무엇이 생겼을 테니까요. 영화와 뮤지컬 모두 ‘이들이 어떻게 되었다’ 알려주지 않아요. 제니는 결국 피아니스트가 되었겠죠. 어찌됐든 좀더 나은 사람, 좋은 사람으로 자기 마음의 상처가 곪지 않고 자기만의 아무는 방법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기 때문에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고요. 작품의 의도는 아주 어려워요. ‘살아야 하는 이유, 그럼에도 당신이 살아야 한다’ 는 말은 제 나이에서 받아들이기에 힘들거든요. 극 안에서도 “지옥 같은 상황 속에서 우리는 살아야 해”라는 말이 계속 나와요. 연습하면서 배우들이 모여서 얘기해요. 지옥 같은 삶을 왜 살아야 하는지 말예요. 한편으로는 너무 힘들고 고되서 정말로 포기하고 싶을 때, 그럼에도 이유를 찾고자 한다면, 또 살아질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살아서 무언가, 나만의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의미가 다 다를 것 같습니다.
“재능 없는 것들이나 떠는 거야”라는 대사가 있어요. 재능이란 이 작품에서처럼 하늘이 내리는 거라 생각하나요, 아니면 노력으로 어느 정도 채워지는 거라 생각하나요.
타고난 재능이 있겠죠. 제니는 피아노를 잘 칠 수 있는 엄청난 재능을 타고난 거고요. 다만 저는 재능의 아름다움도 있고 노력의 아름다움도 있다고 늘 생각해요. 재능 있는 사람이 마치 에스컬레이터 타는 것과 같다면, 노력 하는 사람은 계단을 뛰는 느낌이겠죠. 계단도 한걸음 한 걸음 오르다 보면 에스컬레 이터만큼은 아니더라도 걷는 것보다 빠르게 올라가니까 그 노력도 저는 아름다워요.
이 작품이 홍서영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있다면요?
이번 작품을 위해 피아노 연습도 부지런히 하는 것은 물론 제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캐릭터예요. 색다르게 다가왔던 작품의 매력을 잘 살리고 싶어요. 저에게는 너무 큰 도전입니다.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다른 장르에 비해 뮤지컬을 유난히 좋아하는 것 같아요.
뮤지컬은 제게 특별해요. 평생 함께 하는 직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으니까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자연스럽게 끌려왔고, 여전히 끌려요. 무대에 오를 때마다 떠는 사람이라 ‘이렇게 긴장하면서 왜 평생 한다고 했을까’ 생각할 때도 많은데 뮤지컬이 지닌 색깔이 저는 너무 좋아요.
ATTENTION, PLEASE!
2022 국립정동극장 기획공연 뮤지컬 <포미니츠>
기간 2022년 6월 21일-8월 14일
시간 19:30 평일|14:00 18:00 주말(월 공연 없음)
장소 국립정동극장
가격 전석 7만원
출연 이소정, 이봉련, 한재아, 홍서영, 류제윤, 이동수, 조영태
문의 02-751-1500
★가장 빠르게 공연 소식을 만나는 방법★
시어터플러스 네이버 포스트와 SNS를 팔로잉하세요!
네이버 포스트 상단 +팔로우 버튼 클릭!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eatreplus.official/
트위터 https://twitter.com/theatreplus_twt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theatreplus.official/
*기사의 저작권은 '시어터플러스'가 소유하고 있으며 출처를 밝히지 않거나 무단 편집 및 재배포 하실 수 없습니다. 해당 기사 스크랩 시, 반드시 출처(theatreplus.co.kr)를 기재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어기는 경우에는 민·형사상 법적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