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더 킹 : 영원의 군주> 소설 & 포토에세이

<더 킹 : 영원의 군주>
1과 0 사이의 세계, 숨겨둔 인물들의 진심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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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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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2. 08:003,576 읽음


두 곳의 세계, 두 명의 인물, 두 갈래 운명,
그리고 단 하나의 사랑
‘차원이 다른’ 판타지 로맨스, 그 내밀한 이야기
<더 킹 : 영원의 군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연인의 애절한 사랑,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긴박한 스토리, 각자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용기 있는 발걸음을 떼는 매력적인 인물들로 매 방송마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김은숙 원작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가 소설(전 2권)로 출간되었다.
 
평행우주론을 기반으로 두 개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배경 아래 갈라져 나간 대한민국과 대한제국이라는 세상을 다루며, 각각의 장소에서 두 가지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여러 인물들의 운명을 둘러싼 촘촘한 복선과 놀라운 반전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소설 『더 킹 : 영원의 군주』는 화면으로, 대사로, 표정으로도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등장인물들의 입체적인 면모와 내밀한 감정의 결, 방대한 세계관을 찬찬히 풀어냈다. 이곤, 태을, 조영, 신재, 루나 등 수많은 인물 각자의 요동치는 마음들을 세세히 담아내, 방송 영상과는 또 다른 색채를 띤 깊은 여운을 전한다.
 


“생각해보니까, 내가 꽃도 한 송이 안 줬더라고. 그래서 우주를 건너서 왔지.”
_태을을 만나기 위해 온 우주의 문을 여는 곤

흐릿한 화면 속 태을이 신기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눈동자를 빛내고 있었다. 트램을 타고 있는 태을의 모습이 보였다. 창가에 턱을 괴고 지나는 풍경을 바라보는 태을의 머리카락과 미소 위로 제국의 따스한 겨울 햇살이 부서졌다. 곤은 태을과 같은 자세로 턱을 괸 채 화면 속 태을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세계에 태을이 있는 듯했다.
“이렇게 또 아름다운 것을 보는군.”
감탄처럼, 한숨처럼 흘러나온 말이었다.
- 2권 「마침내 시작된 혼란」중에서
 
“찍겠습니다. 쓰리, 투……!”
신부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또 한 번, 시간이 멈췄다. 노란 은행나무 아래서 머리를 묶던 태을을 이렇게 바라봤던 때도 있었다. 그때는 아름다운 것을 보아 좋았다. 여러 번 태을과 사랑에 빠졌고, 그때의 순간 또한 곤이 태을에게 빠졌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순간’일 때가 좋았다.
멈춰 있는 태을을 보는 일이 괴로웠다. 곤은 머릿속으로 계속해 오일러의 수를 세어 나갔다. 영원히 멈출 것만 같은 시간 속에 곤은 완벽하게 혼자였다. 사랑하는 이를 곁에 두고도. 지구 밖 우주에 홀로 내던져진 것처럼 고요하고 쓸쓸했다. 사무치게 외로웠다.
언젠가 진정, 영원히 멈출 것이다. 곤과 이림만을 제외한 세상이.
툭, 곤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 2권 「언젠가, 영원히」중에서
 

“난 그냥 오늘만 살기로 했어. 오늘만 일상처럼, 오늘만 파란으로.”
_‘오늘만, 오늘만, 영원히’를 꿈꾸는 태을

서로의 운명에 완전히 뛰어들기로 해서, 용감하게 맞서기로 해서, 마음이 더 애틋해져서 기다림은 길게 느껴졌고, 그리움은 깊었다. 그 깊은 그리움이 태을의 발길을 이곳으로 이끌었다. 어차피 아무리 이곳을 거닐어도 문틈조차 보이지 않을 텐데.
전화 통화로 만날 약속을 정하고, 손잡고 걷다가 함께 웃고 떠드는, 그런 평범한 연애가 왜 제게는 목숨을 걸고 운명과 싸워야 하는 일이 되어버렸는지 모를 일이었다.
- 2권 「구슬픈 운명 앞에서」 중에서
 
“드디어 자넬 보는군. 정태을 경위.”
“진짜, 왔네? 광화문에? 단추 많은 옷 입었고?”
“이상하게 자네, 날 아는 눈빛이군.”
다섯 살, 스물일곱 살, 단 두 번, 스치듯 보았을 뿐인데도 태을은 그 순간 알 수 없이 벅찬 기분을 느꼈다. 아주 오래, 많이 보아온 느낌이었다. 그를 안아주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운명에 우연은 없었다. 언젠간 반드시 찾아오지만, 그 뜻을 알아차리고 난 후엔, 언제나 너무 늦다.
“그건 생략해. 지금 이러지 않으면 후회할 거 같아서.”
태을은 자신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남자를 끌어안았다.
- 2권 「시간에 지치지 않기를」 중에서
 

“내가 누군지는 아직 모르겠어. 넌…… 나 환영해줄래?”
_오랜 악몽도, 예뻤던 꿈도 떠나보내야 하는 신재

“공상과학이야. 형님 들을 거야?”
“나중에 하자. 나 아직 연차야.”
언젠가 들어야만 한다는 걸, 언젠가 현실을 맞닥뜨려야 한다는 걸 신재도 알았다. 납골당에서 본 어린 지훈의 사진과 곡을 하던 어린아이의 얼굴이 같았고, 곤이 그 아이라고 했다. 같은 얼굴을 한 두 이름이 있었고, 사실은 신재도 또 다른 자신까지 두 개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마주하고 나면, 태을은 마주할 수 없게 된다. 자신의 이름은 강신재가 아니라 강현민일 테니까.
- 2권 「구슬픈 운명 앞에서」 중에서
 
“여기까진 팩트고, 내가 누군지는 아직 모르겠어.”
“여기에 있었구나……. 형님이, 여기에 있었어.”
“……여기가 맞을까? 넌…… 나 환영해줄래?”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들의 쓸쓸함이 가슴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올랐다. 왈칵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아 신재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참지 못한 눈물이 신재의 눈 안에 그렁하게 맺혀 있었다. 태을은 어느 때보다 작아 보이는 신재를 와락 끌어안았다.
- 2권 「피와 검과 정의」 중에서

 

“그때 생각했습니다. 폐하께서 행복하시면 좋겠다고. 운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_오로지 곤의 안녕만을 바라는 천하제일검 영

처음 곤을 만나던 날을 떠올리며 영은 힘없이 피식 웃었다.
— 넌 이제부터 천하제일검이야.
여덟 살의 곤이 제게 내밀었던 장난감 검이 떠오른 탓이었다. 네 살의 어린 영이 무작정 우는 곤을 보고 따라 울었을 때였다. 곤은 아버지를 잃어 울고 있었던 것임에도 따라 우는 영을 달래기 위해 장난감 검을 건넸었다. 그날로 영은 곤의 천하제일검이 되었다.
곤은 어린 영을 보면서는 자주 웃었고, 영은 짓궂을 때도 있으나 대체로 제게 따듯한 형 같았던 곤이 좋았다. 영에게 곤은 형제이자, 친구이자, 국가였다.
“폐하 여덟 살, 내가 네 살, 즉위식을 치르는 폐하를 처음 뵀습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폐하께서 행복하시면 좋겠다고. 운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2권 「새로운 전장이 펼쳐지고」 중에서
 
“안 돼, 영아. 이게 우리의 마지막 기회야.”
“저도 그렇습니다. 이건 제가 폐하를 지킬 수 있는 제 마지막 기회입니다.”
영은 눈물을 참았다. 황제를 지키는 근위대장에게 희생은 마땅한 것이었다. 황제의 안전만이 근위대장의 고려사항이었다. 처음 본 순간부터 곤을 지키기로 결심한 영의 인생이었다. 그 결심을 지킬 수 있어 도리어 기뻤다. 영은 눈물을 삼키며 곤에게 인사했다.
“강녕하십시오, 폐하.”
곤이 잡지 못하도록 빠르게 영이 천존고를 향해 사라졌다. 달려가는 영의 발자국 소리가 곤의 가슴 위로 찍혔다
- 2권 「아름다운 공식」 중에서


드라마의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당신에게
최고의 선물을 드릴게요 :)
이미지 준비중
더 킹 영원의 군주 2/완결

저자 김은숙, 김수연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발매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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