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스타트업 ‘제주패스’가 TV광고에 70억 쏟아부은 이유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지역 '렌터카 가격 비교 플랫폼' 시장에 대기업 진입 ‘맞짱’
방송인 안정환 광고 모델 발탁…OTA 렌터카 플랫폼 확장 
온라인에서만 5개월도 안 돼 1000만회 이상 조회 수 달성
브랭딩 강화 효과 커…내년 괌‧사이판 해외시장 진출 계획
국내 최대 제주도 렌트카 가격비교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제주패스가 방송인 안정환을 브랜드 론칭 캠페인 모델로 발탁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만 초회 수가 5개월도 안돼 1000만건을 넘어섰다.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 ‘토종’ 렌터카 가격 비교 업체가 대기업의 지역시장 진입에 맞서 선보인 TV광고의 온라인 조회 수가 공개된 지 5개월도 안 돼 1000만회를 넘으면서 화제다.

국내 최대 렌터카 공유 플랫폼과 제주 렌트카 가격 비교 사이트를 운영하는 ㈜제주패스(대표 윤형준)는 지난 6월 축구해설가와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안정환씨를 ‘제주패스 CF모델로 발탁해 TV광고를 제작하고 월드컵 시즌에 맞춰 지상파 방송에 내보냈다.

렌터카 가격 비교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가 이처럼 지상파 TV광고를 내보낸 것은 ㈜제주패스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쓴 제작비와 광고비만도 70억원 규모다.

제주패스에 따르면, 해당 광고는 유튜브에서만 무려 500만회 이상이 조회되었으며, 네이버TV와 스마트미디어렙(SMR),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채널 집계 결과, 지난 11월 20일을 기준으로 총 1000만건을 돌파했다.

제주패스의 안정환 CF 광고는 축구 뿐 만 아니라, TV 예능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안정환씨 특유의 능청스런 연기를 바탕으로 “패스해~ 패스해~”라는 축구감독의 반복적인 명령어를 ‘제주패스’ 기업명과 절묘하게 연결시켜 “제주관광은 제주패스 렌터카로 예약해~”라는 브랜딩을 만들었다.

특히 광고 맨 마지막에 나오는 “(그 공) 쟤 주라구~” 하는 축구감독의 명령어를 자막 처리할 때는 “제주라구”로 기발하게 표현함으로써 네티즌들의 웃음을 유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주패스의 광고모델로 발탁된 안정환(왼쪽)씨가 윤형준 대표와 함께 “제주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면 제주패스를 이용해 달라”고 외치고 있다. /사진=제주패스

제주출신 IT전문가인 윤형준 제주패스 대표는 ㈔제주스타트업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주패스는 지난 201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레드오션 렌터카 시장에 국내 최초로 온라인여행사(OTA) 플랫폼을 접목한 제주패스는 현재 제휴중인 60여개 렌터카 업체 1만6000여대의 차량을 보유해 렌터카 가격비교가 가능하다. 또 렌터카 뿐 만 아니라, 맛집·카페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패스는 특히 내년부터 차량에 상태정보, 운전습관, 차량 운행기록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제공할 수 있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아울러 제주패스 스팟·쇼핑 등을 빅데이터에 기반한 밸류체인으로 연결해 연 12조원에 달하는 제주관광시장을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다.

이런 그가 지역 신생 벤처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돌연 지상파 TV에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 붓게 된 것은 대기업의 시장 진입 때문이다.

윤형준 대표는 “여신금융법상 할부 금융대기업은 장기렌트카 시장에만 진입할 수 있다”면서 “현재 현대캐피탈이 베타 오픈 중인 '딜리버리 카셰어링(이하 딜카)' 서비스는 편법적인 단기 렌터카 우회 진출과 골목상권 침해”라고 주장한다.

딜카는 배달이라는 개념을 기존 카셰어링에 접목해 편의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제주지역 딜카의 경우, 전기차에 한해 진행되는 사업이므로 렌터카 공급업체의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게 현대캐피탈의 입장이다.

윤 대표는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시장의 우월적 지위와 막대한 자금력으로 제주지역 48시간 무료탑승 쿠폰을 시장에 뿌려 지역 영세사업자들과의 공정한 경쟁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제주의 골목상권 침탈에 앞장서는 대기업들과 맞서 싸워 이기기 위해서라도 올해를 기점으로 브랜딩 강화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울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에는 제주를 넘어 한국 내륙과 괌, 사이판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 세상의 모든 골 때리는 이야기 'fn파스'
▶ 속보이는 연예뉴스 fn스타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