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폄훼 발언’을 두고 “역사적인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에,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려 노력했던 반민특위 선열들을 모독하고 폄훼하는 말”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광복회는 지난 15일 성명서를 내고 “제1야당의 나 원내대표가 해당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기를 국민과 함께 강력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광복회는 또 “나 원내대표의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라는 발언은 역사적 사실과도 맞지 않다”며 “오히려 1949년 자유당 정권에 의한 반민특위의 강제해산이 친일청산을 가로막아 오늘날까지 굴곡진 현대사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보훈처가) 본인들 마음에 안 드는 역사적 인물에 대해선 친일이란 올가미를 씌우는 것 아닌가”라며 “해방 후 반민특위로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것”이라고 했다.
‘반민특위’는 일제강점기 34년 11개월간 자행된 친일파의 반민족행위를 처벌하고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해 1948년 제헌국회에 설치됐으나, 당시 이승만 정권과 자유당의 조직적 방해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해산됐다.
박성진 안보전문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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