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기업에게 주요한 수입원 중 하나는 신차입니다. '신차 효과'를 타고 판매량을 견인해 가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자동차 기업들은 매년 수십 종의 신차들을 쏟아냅니다. 작년과 동일하게, 2022년에도 각 브랜드의 희비를 가를 만한 중요한 신차들이 대기 중입니다. 저번 신차 특집에서 2021년에는 코로나 사태 이후 1년이 지났으니 신차 일정의 변경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반도체 부족의 지속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그 예측이 틀리게 되었습니다. 2022년에도 마찬가지로 반도체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일부 차종의 경우 변동이 생길 수도 있는 점은 미리 양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가격대와 생산 국가를 막론하고, 국내에 출시되는 신차들을 본 특집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어디까지나 국내에 출시되는 차종과 시기를 기준으로 하므로, 해외 전용의 신차나 해외에만 출시되는 차량들은 다루지 않음을 유념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각 브랜드의 사정에 따라 이러한 출시 일정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출시될 것이라는 근거가 빈약한 차종은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벤츠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 '2강' BMW는 올해에도 신차를 적극 출시합니다. i4 출시를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고,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로 콤팩트카 라인업을 보강하는 동시에 무주공산인 콤팩트 MPV 시장에 진입합니다. 또한 2시리즈 쿠페를 출시해 2시리즈 라인을 완성하면서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브랜드 슬로건을 강조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합니다. 8시리즈 및 X7의 부분변경을 진행해 BMW의 최고급 라인업도 새 얼굴로 보강합니다.
III BMW 2 SERIES COUPE FMC
코드명 C257 F/L, 2분기 출시 예정
BMW의 모토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강하게 반영된 콤팩트 쿠페 '2시리즈'가 풀체인지로 국내 시장에 돌아옵니다. 신형 2시리즈 쿠페는 그란쿠페 등 다른 2시리즈 라인업과 달리 후륜구동 방식이 유지됐습니다. 전반적으로 이전 세대에 비해 각지고 담백한 외양을 보여주고 있는데, 헤드램프는 다른 BMW와는 다른 독특한 형상이고 키드니 그릴 크기는 작게 유지되었습니다. 테일램프는 육각형 형상에 심플한 그래픽을 적용했으며, 후면부는 전반적으로 조금 심심할 수 있지만 콤팩트 쿠페에 어울리는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완성했습니다. 측면부 라인은 전통적인 BMW의 콤팩트 쿠페의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3시리즈와 매우 유사합니다. BMW답게 전반적으로 차갑고 스포츠 중심인 인테리어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388마력의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된 고성능 모델 'M240i xDrive'가 우선적으로 도입될 예정입니다.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차종인 만큼 성능이 높은 버전이 우선 발매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판매 실적이 괜찮다면 차후 일반형 가솔린 모델도 국내에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III BMW 2 SERIES ACTIVE TOURER FMC
코드명 C257 F/L, 하반기 출시 예정
2시리즈의 또다른 라인업, 전륜구동 MPV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도 풀체인지로 새롭게 돌아옵니다. 기존 디젤 모델이 나름대로 판매 호조세를 보였던 데다 경쟁모델인 메르세데스 벤츠 B클래스도 한국 시장에 수입되지 않으면서 이번 세대도 판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디자인 면에서는 BMW의 새로운 패밀리룩이 전면적으로 적용되었습니다. 4시리즈와 비슷한 형상의 헤드램프, 거대해진 키드니 그릴이 살짝 언밸런스하면서도 스포티한 인상을 전달합니다. 후면부에서는 X5를 단순화한 듯한 모양의 테일램프를 찾아볼 수 있으며, MPV답게 많은 장식이 포함되지는 않았습니다.
드라이빙보다는 가족용 차에 포커스를 맞춘 차종인 만큼, 인테리어도 다른 BMW보다 고급스럽고 따뜻한 분위기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연결된 것처럼 디자인한 대형 디스플레이, 고급감 있는 디자인의 송풍구, 센터콘솔에 수직으로 배치된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등 다른 '2시리즈' 라인업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모양새입니다. 인테리어에 아쉬움이 있었던 이전 세대의 약점을 보완한 것입니다.
정확한 라인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는 가솔린, 디젤, PHEV까지 출시하여 이전 세대 대비 파워트레인의 선택지를 크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II BMW i4
코드명 C257 F/L, 3월 28일 출시 예정
4시리즈 그란쿠페 기반의 순수 전기차, i4도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합니다. 지난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국내에 최초로 선보여졌던 i4는 베이스 모델인 4시리즈와 매우 유사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헤드램프 및 커다란 수직형 키드니 그릴의 기본적인 형상은 동일하며, 그릴이 막혀 있는 부분과 범퍼 장식디자인, 곳곳에 있는 파란색 액센트 정도가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후면부에서는 전기차답게 배기구가 사라졌으며, 4시리즈 기반 모델인 만큼 매우 스포티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베이스 모델인 4시리즈와 거의 동일하게 꾸며졌으며, 전기차 전용의 일부 기능과 센터콘솔의 파란색 액센트 정도가 차이점입니다. 국내 시장에는 eDrive40과 고성능 모델인 M50 두 종이 도입될 예정이며, 국내 인증이 완료되었습니다. eDrive40은 한국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29km를 제공하며, 최고 출력은 340마력입니다. M50은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 378km를 제공하며, 합산 최고 출력은 무려 544마력에 달합니다. 국내 판매는 2분기 초 즈음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III BMW 8 SERIES F/L
코드명 C257 F/L, 하반기 출시 예정
BMW의 플래그십 쿠페 라인업인 8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8시리즈는 고급스러운내외장 디자인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았으나, 현행 모델의 국내 판매는 매우 부진한 상태로 당초 예정되었던 컨버터블 모델의 도입도 미뤄지고 있던 차라 판매량 반등이 가능할지에 관한 여부가 주목됩니다.
디자인 변경점은 찾기 매우 어렵습니다. 에어 인테이크의 디자인이 미세하게 달라지고 바디컬러가 추가된 수준입니다. 해외 시장에는 라디에이터 그릴에 '아이코닉 글로우'라는 앞서 X6에도 적용되었던 발광 그릴 옵션이 추가되었는데, 국내 시장 도입 여부는 불분명합니다.
인테리어에서는 기존 10.25인치 모니터를 12.3인치로 확대하는 수준의 변화만 이루어졌으며, 최신 IDrive8 대신 기존의 iDrive7이 그대로 적용됩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체감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파워트레인은 현재와 큰 차이 없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III BMW X7 F/L
코드명 C257 F/L, 1분기 출시 예정
국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플래그십 SUV 'X7'도 페이스리프트됩니다. 8시리즈와는 달리 꽤 큰 폭의 디자인 수정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풀체인지되는 7시리즈와 패밀리룩을 맞추는 것인데, 매우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화합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상하분리형 헤드램프가 적용되며, 상당한 크기의 키드니 그릴이 더해져 과격하면서도 호불호 갈리는 디자인으로 변경됩니다. 종래의 고급감 있던 디자인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반면 후면부는 소소한 테일램프 그래픽 변경 이외에는 큰 차이 없이 현재와 유사한 느낌으로 이어집니다.
인테리어는 현재까지 확인할 수 없지만 페이스리프트 특성상 크게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파워트레인에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추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BMW PHEV의 수요가 꽤 있는 만큼 국내 수입 모델에도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때 수입차 시장 1위에서 이제는 2위로 밀려났지만, BMW에게 있어 여전히 한국은 큰 시장 중 하나입니다. 520d의 화재 및 은폐 시도 정황 발견 사건 등 부정적인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인식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음에도 BMW는 한국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수입차 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모터쇼 이외의 월드 프리미어'까지 한국에서 진행하며 국내에서 좋은 이미지를 쌓아 가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책임 있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BMW 코리아는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시대에 맞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한편 내연기관 차종 라인업도 다양화하고 있는데, 수입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 불러올 수 있을지 향후를 주목해 봅시다.
III CAR GO STUDIOS 권찬혁 대표
cargostudi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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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18 III CAR GO STU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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