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과 함께 찾아온 환절기 감기

자생한방병원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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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24절기가 있어 사계절 변화를 미리 알려준다. 봄을 알리는 절기에는 봄에 들어섰다는 것을 알리는 입춘(2월 4일 무렵),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2월 19일 무렵), 만물이 깨어난다는 경칩(3월 5일 무렵) 등이 있다. 이러한 절기들은 단순히 계절만 알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건강에도 여러 가지 신호를 준다.

1. 환절기가 괴로운 사람들

직장인 김민지 씨(30세)는 환절기만 되면 괴로운 사람 중 하나다. 평소 건강하다고 자부하는 편이지만, 환절기만 되면 한차례 감기를 치르느라 며칠씩 앓곤 한다. 어떻게 해야 환절기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걸까?

계절이 바뀌는 절기를 지날 때는 흔히 ‘환절기’라고 해서 계절성 질환이 반복된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일교차가 커지기 때문에 온도에 대한 우리 몸의 적응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이 더해지면서 감기에 쉽게 노출된다. 감기에는 열 감기, 몸살 감기, 기침 감기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요즘은 갑작스러운 일교차에 기침이 잦은 경우가 많다.

기침은 원래 재채기처럼 호흡기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는 가장 기본적인 신체 방어 기능이다. 하지만 실제 기침이 심해지는 것은 기온 차가 심해지는 환경 변화나 과음, 과로, 흡연 등이 겹쳐서 나타날 때다. 이러한 변화가 기와 혈의 순환을 방해하고 간을 자극하기 때문에 기침이 심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 기침이 아니라 만성적인 기침은 건강의 이상징후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2. 기침의 한방 치료

한방에서는 기침의 양상이나 잦은 시기 등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치료를 돕는다.

새벽이면 유난히 기침이 심해지는 것은 음식물의 적체(식적)가 원인일 수 있으므로 상백피(桑白皮)와 지골피(地骨皮)가 들어가 있는 사백산(瀉白散)이나 이모영수탕(二母寧嗽湯) 등을 활용하여 식적을 없앤다. 가정에서는 뽕잎차나 지골피차로 대신하여 마시면 기침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한편, 오전에 기침을 많이 하는 것은 위 속에 뜨거운 열기가 있는 것이 원인으로, 차가운 성질을 가진 석고(石膏)가 주재료인 단석고환(單石膏丸)이 위 속의 뜨거운 기운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뜨거운 성질을 가진 음식(마늘, 파, 고추 등)을 피하고 음식물을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이 밖에 해 질 무렵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는 폐의 기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오미자와 감초가 들어있는 윤폐환(潤肺丸)이나 기침을 멈추는 데 효과가 있는 이진탕(二陳湯) 등을 먹으면 효과가 있다. 가정에서는 오미자차나 진피(귤 껍질)차를 먹으면 기침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3. 환절기 감기 예방법

환절기 감기를 예방하려면 실내 온도와 습도 조절이 중요하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이용해 집안의 습도를 조절하고 환기를 시켜 청결한 실내공기를 유지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호흡기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균형 잡힌 식사로 체력을 떨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특히 과로,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으로 체력이 약해졌을 때 감기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금연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이 필수다.

환절기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보약도 있다. 호흡기와 기관지에 좋은 대표적인 보약은 보원고다. 보원고는 배를 주원료로 하여 맥문동, 도라지, 오미자, 모과 등 기관지에 특히 좋은 약재를 혼합한 보약으로 잦은 감기, 기침, 가래, 천식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체력 보강,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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