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함 그 이상의 존재감' SK 인사이드 지킴이 최부경

입력2020.06.08. 오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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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서울 SK 인사이드 지킴이 최부경의 비 시즌이 시작되었다.

지난 시즌 최부경은 커리어 로우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겼다. 43경기에 나서 평균 17분 43초를 뛴 최부경은 4.1점 4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2-13시즌부터 KBL에서 활약했던 최부경에게 가장 아쉬운 한해로 남게 되었다. 데뷔 시즌 54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29분 30초를 뛰면서 8.5점 6.4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최부경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즌이 되었을 듯 하다.

무릎 수술과 재활의 여파로 몸이 올라오지 않은 탓에 피할 수 없던 기록이었다. 팀이 공동 1위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환하게 웃을 수 없는 한 시즌이 되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비 시즌을 맞이했던 최부경은 소집 훈련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체육관에서 만난 최부경은 지난 시즌에 대해 "FA 후 첫 시즌이라 의욕이 불탔지만, 재활하느라 몸 준비가 안 되어있었다.나름 열심히 해서 뒤늦게 감을 잡겠다고 했는데, 시기가 너무 늦어서 어영부영하다가 시즌이 중단과 종료를 맞이했다."며 씁쓸한 멘트를 남겼다.

연이어 최부경은 "공을 만진 것도 시즌 한 달 전이었다. 그리고 시즌에 접어들어 안 아픈 상태로 만든 것이지, 경기에 최적화된 상태는 아니었다. 팀이 우선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해야 했다. 준비는 덜 되었지만, 개막에 맞춰서 나갔다. 뛰고 싶기도 했다."고 전했다.

휴가 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가정에 충실했다.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체육관에 나오고 싶기도 했다(웃음). 다시 한 번 엄마라는 존재의 위대함을 알았다. 몸 상태를 끌어 올리기 위해 웨이트를 많이 했다. 그래서 몸 상태는 이미 올라왔고, 볼 운동을 해도 무리가 없다."고 전했다.

최부경은 공격보다 수비 혹은 궂은 일에서 역할이 많은 선수다. SK 공격 옵션이 다양한데다, 강점도 뚜렷하다.

최부경에게 공격에 대한 의미를 물었다. 어쨌든 선수가 공격에 대한 욕심이 없을 수는 없기 때문이고, 최부경의 한 골은 상대 팀에게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기도 하다.



최부경은 "공격에서 팀마다 옵션이 있다. 나의 옵션 순위를 높이려면 코칭스태프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그런 것을 찾던 중에 내가 파워 포워드 중 큰 키도 아니고, 특별히 빠른 것도 아니기에 미드 레인지 점퍼와 훅 슛 성공률을 높이려 한다. 약간 (함)지훈이 형과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연이어 최부경은 "지난 시즌 끝나고 코치님이 3점슛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나도 그 점에 동의했다. 그래서 점퍼의 거리를 늘렸다. 더 발전하기 위해 슈터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있다. 3점슛도 장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 입문 7년 차를 지나치고 있는 최부경에 프로라는 단어에 대해 물었다.

최부경은 "시야가 많이 넓어진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흥분하는 것도 보인다. 코트에 뛰는 5명이 중요하지 않나. 그래서 자제를 시켜야 할 동료들, 격려 해줘야 하는 선수들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할 것을 하면서 남들을 보는 여유가 생겼다. 이제는 형들보다 동생들이 더 많다. 중간보다 조금 더 위에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 아쉬운 생각이 든다."며 조금은 다른 뜻의 프로의 느낌을 전달했다.

SK는 팀 분위기가 좋기로 유명하다. 데뷔 시즌부터 줄곧 SK에서 뛰고 있는 최부경에게 'SK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최부경은 "내가 다른 팀을 가보지 않았지만, 들은 이야기로 비교할 때는 선수단 전체가 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만들어 주시는 틀이 크다. 그 속에서 신나게, 재미있게 농구를 할 수 있다. 선수단도 최고참과 막내의 차이가 많이 나는데, (김)민수 형이나 (송)창무 형도 꼰대 스타일이 아니어서 편하게 생활하는 것이 장점이다."라는 말로 팀 분위기를 대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부경은 목표를 묻자 "작년에 너무 아쉬워서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는 건강하게 전 경기 뛰면서 커리어 하이를 찍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전했다.

그렇게 최부경은 든든한 인사이드 지킴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는 명확한 목표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 김우석 기자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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