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저지른 학폭인데.." 대한체육회 이재영 이다영 봐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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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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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뉴스1

대한체육회가 최근 불거진 체육선수들의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청소년기에 무심코 저지른 행동으로 평생 체육계 진입을 막는 것은 가혹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날 공개한 체육회의 ‘체육선수 학폭 등 가혹행위 관련 문체부의 추진 방향’ 답변서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최근 배구계는 학폭 파문이 불거진 바 있다. 이재영, 이다영(흥국생명)을 시작으로 OK금융그룹 송명근, 심경섭의 학폭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체육회는 "형사처벌을 받은 범죄자에 대해서도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며 "적절한 징벌 및 규제, 재범방지 교육, 사회봉사 명령 등을 통해 반성하고 교화해 사회에 재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청소년 학폭 및 가혹행위는 근절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나"라고 전제했으나, 대책의 초점을 가해자 지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또 가혹 행위가 계속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학생 선수들이 자기 성찰이 부족한 청소년기에 성적에 대한 부담감 등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동료선수에게 가혹행위라는 방법으로 나타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수조사 실시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 2020년 8월 스포츠윤리센터가 발족되면서 대한체육회 스포츠비리 조사·상담·교육 기구인 클린스포츠센터 업무가 모두 이관됐다”며 “양 기관이 중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므로 스포츠윤리센터와 결과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학교 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 자체도 가혹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대한체육회를 향해 “범죄를 막을 생각은 없고 가해자 복귀 대책에만 몰두하냐”고 비판했다.

양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 학생이 여러분의 자녀였다고 하더라도 이런 식의 답변을 할 것이냐. 학교 폭력은 엄연한 범죄”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대한체육회는 가해자를 위한 체육회인가”라고 반문하며 “대한체육회장께서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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