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굴포천 마대포대 시신사건' 재검토 8개월째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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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8.14.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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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춘 인천청 2부장 부임 후 "사건 관심 가져라" 지시
삼산서 강력계 형사 20명 전원 투입 수사력 집중…진척없어
같은 해 발견된 '청천동 화장실 공사장 백골 시신'은 재검토 없어
경찰 내부서 부임기간 성과 탓에 무리한 수시 지시, 수사력 낭비 목소리
【인천=뉴시스】 이정용 기자 = 인천지방경찰청 로고. 2018.08.14 stay@newsis.com


【인천=뉴시스】 이정용 이민지 기자 = 지난해 말 인천경찰청 2부장으로 부임한 박명춘 경무관의 지시로 재검토를 시작한 '인천 굴포천 마대포대 시신사건'이 수사에 진척없이 8개월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 사건을 이른바 '해결하기 쉬운 사건'으로 판단한 박 경무관이 부임 기간 성과를 내기 위한 무리한 수사 지시로 인해 일선서 형사들의 수사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임한 박 경무관이 이 사건의 수사 서류 등을 들여다 본 뒤 수사지휘계통을 통해 사건이 발생한 관할 경찰서인 삼산경찰서에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16년 12월8일 오전 11시47분께 인천 부평구 굴포천 인근 유수지 집하장에서 부평구청의 청소업체 한 환경미화원에 의해 마대자루 안에 심하게 부패된 여성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시신 발견 당시 인천청은 광역수사대 3개팀과 미제수사팀, 삼산경찰서 강력팀 등 총 71명을 동원해 숨진 여성의 신원 파악 등에 수사력을 모았으나 별다른 소득을 내지 못했다.

이 사건에 경기청 소속이었던 박 경무관이 공조했고, 부임 후 사건 접근 과정에서 수사기법 등 미진한 부분이 없었는 지 확인해 사건을 해결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게 인천경찰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박 경무관이 유독 이 사건을 특정해 삼산경찰서에 재검토를 지시한 이유는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미제로 남은 사건 중 가장 최근에 벌어진데다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서다.

같은 해 발견된 '인천 청천동 화장실 공사장 백골 시신'에 대해서는 재검토 지시가 없었다.

공장 화장실 보수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백골 상태의 시신은 몽골로이드 인종 계열의 키 160㎝대의 20대 여성으로 감식 결과 밝혀졌으나 그 이외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재검토를 지시한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사건과 관련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사의 단서가 될 만한 제보도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이다.

수사 초기 확보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시신 부검 결과 외에 뚜렷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신원 미상의 여성이 신장 150㎝가량의 30~40대 여성인 점, 발견 당시 빨간 줄무니 셔츠를 착용한 점,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점 등이다.

경찰은 당시 여성이 노끈으로 팔과 몸이 묶여있었던 점을 들어 타살로 보고 있다

현재 사건에는 삼산경찰서 강력팀 소속 전원이 투입된 상태다. 강력3팀 5명의 형사가 주력으로 나머지 강력팀 15명의 형사들이 보조를 맞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사건과 관련해 진척된 것은 없다"며 "관심을 가지고 계속 사건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찰 내에서는 수개월째 이 사건을 끌어오면서 현장 형사들의 피로도가 가중과 함께 사기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강력사건 업무 외에 인천경찰청 고위간부의 사건 재검토 지시에 대한 사건 해결에 대한 압박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경무관은 "하루빨리 수사해서 억울한 사람을 찾아내는 것이 경찰의 임무"라며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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