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 사저에서 이뤄진 '윤-박'(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박근혜 전 대통령) 만남이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에서 국민의힘 소속 출마 주자 중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여전히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윤-박 만남'과 박 전 대통령의 유영하 변호사 지지 선언이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대구·경북지역 일간지 영남일보와 KBS대구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대구 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 3.1%p) 결과 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홍 의원이 34.7%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19.8%, 유영하 변호사 17.9%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정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지 선언 이후 유 변호사가 약진하면서 '1강 2중'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여론조사가 지난 8일 박 전 대통령의 유 변호사 지지 선언 이후 이뤄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유 변호사 지지 선언이 국민의힘 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큰 영향을 미칠 것 21.7%, 다소 영향을 미칠 것 33.4%)이 55.1%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응답(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30.5%,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9.7%) 40.2%보다 높게 나왔다.
이런 기류 속에 일부 시장 후보가 유 변호사 지지로 선회하는 등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홍 의원을 제외한 후보들이 단일화해 한 사람의 후보를 지지, 경선에서 홍 의원을 꺾고 공천받아야 한다"며 "반홍(反洪) 단일화 후보로 유 변호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 명예교수는 "유 변호사는 일관되게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하고 오랜 기간 가까이에서 보살폈다"며 "대구 고유의 정신인 의리를 지킨 유일한 분"이라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영남일보와 KBS대구가 진행한 여론조사는 지난 10~11일 대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1002명을 상대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은 3.7%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